CBS “시진핑, 트럼프 취임식 참석하지 않을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말고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도 취임식 초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단 중국을 비롯해 초대장을 받은 국가들은 정상 대신 특사나 미국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 등을 취임 관련 행사에 참석시킬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캐롤라인 래빗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 말고) 다른 외국 지도자들도 오는 1월20일 (미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초대받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에게만 초청장을 보낸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그는 해당 국가들이 어디인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트럼프는 아직 당선인 신분이지만 사실상 미 대통령으로서 정상 외교를 시작한 상태다. 그는 지난달 플로리다주(州)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초청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마러라고에서 트럼프와 만나 밀담을 나눴다.
이달 들어 트럼프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 화재 사고 후 5년여 만에 복구를 완료한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는 자신을 초청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했다. 이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합류한 가운데 3자 회동을 했다.
파리에 머무는 기간 트럼프는 윌리엄 영국 왕세자와 독대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암 투병 중인 부친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파리를 찾았다. 트럼프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도 잠깐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의 초청장을 받은 시 주석은 취임식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특사 또는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를 보낼 것이라고 CBS 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초대를 받았다는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사상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한 전례는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8년 노태우 대통령 취임식에 다케시다 노보루(竹下登) 당시 일본 총리,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역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당시 일본 총리가 참석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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