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단체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반국가 세력의 내란 행위"라고 규탄하며 45년 전 계엄군에 희생된 오월 영령을 찾아 사죄했다.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특전사동지회)는 15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날 경기, 충북 등 전국에서 온 회원 14명은 추모탑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후 행방불명자 묘역을 찾아 묘비를 닦았다.
일부 회원은 묘역 앞에서 조용히 절을 올리기도 했다.
전상부 특전사동지회 전 회장은 "1980년 광주에 투입되지 않았지만, 당시 계엄군으로서 활동하면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에 또 반복된 부당한 계엄명령에 동원된 후배들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특전사동지회는 참배에 앞서 "한밤중 계엄령을 듣고 45년 전 5·17 비상계엄의 악몽을 떠올리고 불안해했을 광주시민과 국민에게 특전사를 거친 예비역으로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소수의 정치군인이 정권을 찬탈하고자 할 때마다 수많은 군부대 중 유독 특전사만을 앞세웠다"며 "그 결과 '특전사는 반란군'이라는 오명을 쓰고 국민의 지탄을 받는 부대로 전락했다"고 강조했다.
또 "국군통수권자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명령을 내린 윤석열과 정치군인들은 엄벌에 처해야 하지만, 영문도 모르고 투입된 장병들은 용서해달라"며 "다시는 특전사 장병들이 반국가 내란 세력에게 이용되지 않도록 정치인과 국민들이 지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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