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사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부대변인으로 발탁된 사실이 알려졌다.
17일 박 전 사무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당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겸손하게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그는 “필기 및 실습을 거친 최종 결과를 오늘 통보받았다”고 알렸다.
박 전 사무장의 발탁은 더불어민주당이 노동자와 시민의 목소리를 더욱 반영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그는 2014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기 만든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박 전 사무장은 사건 이후 대한항공과 소송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동자 권리와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2017년 정의당에 입당하여 당의 부대표를 역임했고,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정의당 내부에서 페미니즘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비판하며, 당의 창당 이념이 희생되고 있다고 느끼면서 2022년 9월 탈당을 선언했다. 탈당 당시 그는 당내 정치인들이 시민의 상식에 부응하기보다 반여성주의와 민주당의 2중대라는 낙인을 찍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땅콩 회항’ 사건은 2014년 12월 5일 대한항공의 항공편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대한항공의 부사장인 조현아가 비행 중 기내 서비스 문제로 승무원을 강제로 내리게 하여 비행기를 회항시킨 사건이다.
사건의 경위는 비행 중 조현아가 땅콩이 제공되는 방식에 불만을 품었고, 승무원에게 항공기를 이륙하지 못하게 하고, 대신 승무원을 기내에서 내리게 했다. 하지만 이후 관리직인 박창진 전 사무장을 호출했고 승무원과 함께 무릎을 꿇린뒤 모욕을 줬다.
나아가 조현아는 승무원이 비행 중 기내 서비스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비행기를 회항시키도록 지시했다.
이 사건은 이후 언론에 알려지게 되고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조현아는 부사장직에서 사퇴하게 된다. 이후 대한항공은 물론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걸쳐 갑질 논란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박 전 사무장은 대한항공과 법적 다툼을 벌인 뒤 퇴사했고 정치권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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