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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주가 위기에도 성과급 지급 "사기 진작 차원" [뉴스+]

입력 : 2024-12-21 14:40:53 수정 : 2024-12-21 16: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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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메모리사업부가 올해 하반기 기본급 200%의 성과급을 받는다. 이들은 여기에 더해, 200만원의 위기극복 격려금도 지급받는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이 목표라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과급 지급은 너무 이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사내망을 통해 올해 하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지급률을 공지했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실적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200%의 TAI가 책정됐다.

 

이는 DS부문에서 역대 최대 수치로, TAI 200%는 2013년 하반기 MX사업부에 지급된 바 있다.

 

그간 DS부문은 반도체 업황 부진 때문에 낮은 성과급을 받아왔는데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증권가에서는 메모리가 작년 10조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20조 내외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반도체 경쟁력 회복과 동기부여, 사기 진작 차원에서 DS부문 전 사업부에 20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사진 연합뉴스(왼), 게티이미지뱅크

◆ 내년 실적 전망 어두운데...'역대 최대 성과급' 논란

 

삼성전자의 이같은 결정에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역대 최대 성과급은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의 내년도 실적 전망은 어둡다. 

 

중국 등 해외 경쟁사가 저가 판매 공세를 펼치는 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가 들어서면 관세가 올라 반도체가 들어가는 완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 인공지능(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높지만, 삼성전자의 주력인 PC와 스마트폰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 8곳은 모두 한두 달 전 발간한 이전 보고서와 비교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가장 많이 줄인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1일 35조1450억원으로 수정했다. 한 달여 만에 영업이익을 10조원 넘게 낮춘 것이다.

 

다올투자증권(48조9780억→38조7810억원)은 NH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췄다. 또 유안타증권(46조8640억→37조91110억원), BNK투자증권(40조3960억→34조2190억원), IBK투자증권(40조5390억→35조4590억원), 유진투자증권(39조9730억→36조1800억원), 키움증권(42조680억→39조4760억원) 등이 모두 깎았다.

 

◆ 5만전자 늪에 빠진 삼성전자...곳곳에 악재 산재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주가 사정도 좋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대비 100포인트(-0.19%) 하락한 5만3000에 장을 마쳤다.  

 

올해 8만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8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달엔 4만9900원까지 빠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세다. 이달(12월 2~19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7574억원어치 팔았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고환율과 트럼프 악재까지 겹친 삼성전자의 주가는 당분간 눈에 띄는 반등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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