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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7세 소년, 사자·코끼리 우글거리는 초원서 5일 만에 기적 생환

입력 : 2025-01-05 09:20:26 수정 : 2025-01-05 09: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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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코끼리 등 맹수가 가득한 아프리카 초원에서 길을 잃은 7살 어린이가 5일 동안이나 야생을 헤맨 끝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3일(현지시간) BBC, CBS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실종된 짐바브웨 소년 티노텐다 푸두(7)는 조난 5일 만에 맹수가 우글대는 마투사도나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짐바브웨 공원에서 구조된 7살 어린이. 사진=뭇사 무롬베지 짐바브웨 의회 의원 엑스 캡처

마투사도나 국립공원은 면적이 1400㎢가 넘는 거대한 자연보호구역이다. 이곳에는 사자 40마리를 포함해 코끼리와 하마 등 각종 맹수가 서식하고 있다.

 

현지 의원 뭇사 무롬베지는 발견 당시 이 어린이가 “울부짖는 사자와 지나가는 코끼리들에 에워싸인 채 바위투성이의 고지대에서 잠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소년은 길을 잃고 헤매다 맹수가 득실거리는 초원 한복판까지 들어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두 발견 지점은 마을로부터 약 48㎞ 떨어진 곳이었다.

짐바브웨의 마투사도나 국립공원.

길을 잃은 푸두는 식용 가능한 과일을 따고 강바닥을 파서 찾아낸 물을 마시며 생존했다.

 

뒤늦게 푸두가 사라진 사실을 안 마을 사람들은 수색대를 꾸리고 마을 방향을 알려주려 큰 북을 울렸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폭우가 쏟아져 수색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다행히 공원관리원들이 어린이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을 발견하면서 푸두는 실종 5일만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

 

무롬베지 의원은 공원관리원과 주민들이 끝까지 노력한 덕분에 어린이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이건 단결과 희망, 기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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