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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말 외환보유액 4156억달러…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도 되레 늘어

입력 : 2025-01-06 20:00:00 수정 : 2025-01-06 21: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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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들어 2억1000만 달러 ↑
시중銀 외화예수금 증가 영향
연말 기준으론 5년 만에 최저

12·3 비상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한국은행에 맡긴 외화예수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6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6억달러(약 611조7632억원)로, 전월 말보다 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앞서 작년 10월 42억8000만달러, 11월 3억달러 감소 후 석 달 만에 반등했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한은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강세(가치 상승)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 외환보유액 축소 요인에도 분기 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늘고 외환보유액 운용수익도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반등 요인을 설명했다.

 

항목별로 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이 각각 전월 대비 57억2000만달러, 1억8000만달러 줄었으나 외화예치금은 60억9000만달러 불어났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은 보통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충족시키려고 보유 중인 달러를 한은 계좌에 예치한다. 한은 외화예수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금융기관 입장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연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019년(4088억2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었다. 2023년 말(4201억5000만달러)과 비교해도 45억5000만달러 줄었는데,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감소폭은 2022년(-399억6000만달러)보다 작았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원 오른 1469.7원으로 주간거래(오후 3시30분)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3721억원 순매수하며 달러 공급을 늘렸으나 위안화 약세로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 위안·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7.3위안을 넘어 추가 상승하는 흐름이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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