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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이재명에 “째려봤다” 고성…‘대장동 재판’ 중단 소동

입력 : 2025-01-08 05:00:00 수정 : 2025-01-07 19: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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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재개 후에도 격한 발언 이어져…李 반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대표를 향해 “왜 째려보냐”며 고성을 질러 재판이 한때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뉴시스·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김동현)는 7일, 동계 휴정기 이후 이재명 대표의 배임 및 뇌물 혐의 재판을 재개했다. 이 대표에게는 이날 재판이 새해 첫 법원 출석이었다.

 

이날 재판에서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변호인 측이 대장동 사업 공모 과정에 관한 반대신문을 진행하던 중, 유 전 본부장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꼬리 자르기로 몰고 가려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피고인석에 앉아 있는 이재명 대표와 눈을 마주친 뒤 “있는 얘기를 그대로 하는데 왜 째려보냐”며 고성을 질렀다.

 

재판부는 즉시 “두 분이 눈싸움을 하는 것이냐. 서로 쳐다보지 말라”고 제지했으나,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하면 대한민국이 벌벌 떠는데, 나는 당신이 하나도 안 무섭다”며 소리를 높이며 발언을 이어갔다. 마스크를 착용한 이 대표는 고개를 숙이며 말을 아꼈다. 결국 재판장은 15분간 휴정을 선언했다.

 

휴정 후 재판이 속개되자 유 전 본부장은 “피고인 중 한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최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그의 오른팔”이라며 “일반 사람들이라면 이 재판에 임하는 것 자체가 두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장은 “정치적 문제로 비화되는 발언은 자제해달라”고 경고하며,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법정에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피고인과 증인의 시선을 차단하는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재판 과정에서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변호인은 “변론을 분리해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며 “공개 재판에서 피고인이 부당하게 인격 모욕을 듣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이날 재판은 이 대표가 연루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및 배임·뇌물 혐의에 대한 심리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나, 유 전 본부장의 격한 발언으로 인해 예정된 심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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