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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위협에… 덴마크 문장 변경 [당번의 픽]

입력 : 2025-01-08 05:00:00 수정 : 2025-01-07 17: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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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국왕이 6일(현지시간) 북극해에 있는 자치령 그린란드와 페로제도를 강조한 새 왕실 문장(사진)을 돌연 공개했다.

덴마크 왕실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작년 12월20일 새 왕실 문장을 제정, 이에 상응한 새 왕실 깃발을 도입했다”고 밝히며 기존 3개의 왕관과 북극곰, 숫양이 함께 그려졌던 자리에 몸집을 키운 북극곰이 홀로 그려진 새 문장을 공개했다. 숫양도 자리를 옮겨 크게 강조됐다. 북극곰은 그린란드를, 숫양은 페로제도를 상징한다.

문장 변경은 북극의 전략적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탐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야심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첫 임기 때부터 희토류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혀온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2일 덴마크 주재 미국대사를 임명하며 “국가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날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린란드가 우리나라(미국)의 일부가 된다면 (그린란드) 국민은 엄청난 혜택을 누릴 것”이라며 ‘흑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린란드는 2009년 독립 권리를 부여받았지만, 여전히 국방·외교 정책은 덴마크 정부가 담당한다. 지구온난화로 북극해의 얼음이 녹으며 북극 항로 개척이 본격화함에 따라 이 지역을 둘러싼 미국·중국 등 강대국들의 패권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린란드의 지정학적 가치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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