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형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관영매체를 통해 밝혔다. 2021년 9월 첫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 공표 이후 이번이 여섯번째 테스트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보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미사일총국장 장창하 대장, 국방과학연구기관 관계자들과 신형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밝혔다. 화상감시체계로 참관 지도했다고 보도했으며, 딸 주애가 함께 모니터를 보는 사진도 공개했다.
통신은 “발동기동체(엔진) 제작에는 새로운 탄소섬유 복합재료가 사용됐으며 비행 및 유도조종체계에도 이미 축적된 기술들에 토대한 새로운 종합적이며 효과적인 방식이 도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평양시 교외의 발사장에서 동북방향으로 발사된 미사일의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는 음속의 12배에 달하는 속도로 1차 정점고도 99.8㎞, 2차정점고도 42.5㎞를 찍으며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비행해 1500㎞계선의 공해상 목표 가상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밝혔다.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은 북한이 2021년 8차당대회에서 2026년 완성을 목표로 밝힌 ‘국방공업 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밝힌 10여 가지 무기 중에서도 ‘5대 핵심 과업’에 들어가는 무기체계다. 극초음속미사일은 요격 방어가 어렵다. 극초음속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와 중국 정도다. 극초음속미사일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로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북한은 2021년 9월 28일 처음으로 극초음속미사일시험발사를 했고, 2022년 1월 5, 11일, 2024년 1월 14일, 4월 2일에 다섯차례 시험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결코 쉽지 않은 기술을 획득했다”며 “이러한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기본 목적은 모든 군사강국의 지향적 목적과 마찬가지로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수단, 누구도 대응할 수 없는 무기체계를 전략적 억제의 핵심추에 세워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고도화하자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공격적 구상과 행동인 것이 아니라 명백히 자체방위를 위한 구상과 노력“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 무기 개발 정당성을 주장하는 대목에서 미국이나 한국, 일본 등 그간 비난해온 국가나 군사블럭을 특정하는 언급 없이 “현시기 적대세력“, “잠재적 적수“, “임의의 적수들” 등 겨냥 대상을 추상화, 일반화하는 표현을 썼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2주 앞둔 시점에 미국에 대해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고, 이 무기체계가 완성된 것이 아니라 시험발사라고 한 것으로 미뤄 군사기술적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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