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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예방하려면 ‘OO’ 필수

입력 : 2025-01-11 07:12:55 수정 : 2025-01-11 07: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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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체중 유지, 금연, 균형 잡힌 식단…대장암 예방에 필수적”

“알코올, 붉은 고기, 가공육 섭취 줄이고 과일, 채소 등 늘려야”

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35만 2511명 중 24.2%(8만 5271명)가 암으로 사망했다. 이 가운데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9348명으로, 폐암(1만 8646명), 간암(1만 136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50세 미만 젊은 층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젊은 층 대장암 발병률이 79% 증가했다는 통계는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008~2011년 기준으로 20~49세 인구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를 막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장암은 섭취하는 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햄, 소시지 등 가공육과 소·돼지고기 같은 붉은 고기의 과도한 섭취를 피하라고 권고한다. 고기를 섭취할 때는 채소를 곁들여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고, 탄 부분은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스트레스와 지나친 공복은 소화액 분비를 자극해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과 충분한 수면도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최근 연구에서는 칼슘 섭취가 대장암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매일 우유 한 잔(약 300㎖, 칼슘 300㎎ 함유)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을 17%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는 16년 동안 50만 명 이상의 여성 식단을 분석한 결과, 짙은 녹색 잎채소(시금치, 브로콜리, 케일), 두유 등 칼슘이 풍부한 식물성 음료 역시 비슷한 보호 효과를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알코올과 가공육을 과다 섭취하면 대장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수 알코올 20g(와인 200㎖·맥주 500㎖·소주 3잔) 섭취 시 대장암 위험이 15% 증가하며, 가공육과 붉은 고기는 하루 28g 추가 섭취당 위험이 8%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칼슘은 뼈와 치아 건강뿐 아니라 암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칼슘은 대장에서 담즙산과 유리 지방산과 결합해 발암 가능성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유, 요거트, 치즈 같은 유제품 외에 두유, 케일, 정어리, 말린 무화과 등이 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에도 ‘락토 프리’ 우유를 통해 칼슘을 섭취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폐경기 여성 대상의 관찰 연구로, 남성과 젊은 층에도 동일한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를 지원한 영국 암 연구소의 소피아 로우스 박사는 “적정 체중 유지, 금연, 균형 잡힌 식단이 대장암 예방에 필수적”이라며 “알코올, 붉은 고기,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 통곡물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장암 관련 식단 연구 중 가장 대규모로 진행된 것으로,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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