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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 가면 꼭 타봐라”…서울지하철 재조명받는 이유

입력 : 2025-01-12 05:00:00 수정 : 2025-01-11 19: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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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과 뉴욕 지하철의 대비…스크린도어가 가져온 ‘안전 혁신’

“해외 지하철과 비교, 한국 지하철이 얼마나 안전하고 우수한지 실감”

최근 미국 뉴욕 지하철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벽에 등을 붙이고 서 있는 사진이 국내에서 화제가 되었다. 이는 열차가 진입하는 순간 승객을 선로로 떠미는 '서브웨이 푸싱(subway pushing)' 범죄를 피하기 위한 모습으로, 뉴욕 지하철 범죄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은 안전성과 편리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서울 지하철과 극명히 대비되어 국내에서도 재조명받고 있다.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설치 전(왼쪽)과 후 서울지하철역 모습. 서울시

 

서울시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약 5년에 걸쳐 지하철 전역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하며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스크린도어 설치 전인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지하철 사망자는 37.1명이었으나, 설치 완료 후 2023년까지 연평균 0.4명(서울메트로 0.3명, 서울도시철도공사 0.1명)으로 급감했다. 2012년 이후에는 사망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스크린도어 설치는 갑작스러운 선로 진입, 또는 대중을 상대로 한 무작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명박 전 시장 시절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스크린도어 도입은 2006년 오세훈 시장 재임기에 본격화되어 2009년 모든 역에 설치되었다.

 

스크린도어는 안전뿐 아니라 환경 개선에도 기여했다. 시에 따르면 설치 이후 지하철 승강장 내 미세먼지 농도는 약 20% 감소했으며, 소음은 7.9% 줄어들었다(78.3dB → 72.1dB). 승강장 냉방 효율이 향상되면서 여름철 전력 비용도 크게 절감됐다. 하루 약 1억8100만 원, 여름철(6~8월) 약 167억 원에 달하는 전력비 절감 효과를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19년 유튜브 영상에서 “스크린도어 설치 이후 서울 지하철은 안전과 효율 면에서 큰 도약을 이루었다”며, “해외 지하철과 비교해 우리나라 지하철이 얼마나 안전하고 우수한지 실감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뉴욕 지하철 모습(왼쪽)과 서울 지하철(오른쪽) 모습. 엑스 캡처

 

최근 뉴욕 지하철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벽에 등을 기대고 선 사진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사진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됐다”는 현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뉴욕 지하철은 증가하는 범죄와 이를 방지할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네티즌들은 서울 지하철의 안전성을 극찬했다. “지하철은 한국이 최고다”, “뉴욕 같은 선진국에서 스크린도어를 설치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또한 “대한민국 지하철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자부심 섞인 댓글도 이어졌다.

 

하지만 서울 지하철도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는 2023년 10월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했으며, 올해 추가 인상을 계획했으나 정부의 물가 억제 기조와 탄핵 정국 등의 영향으로 논의가 미뤄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의 재정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2021년 9644억 원, 2022년 6420억 원, 2023년 517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현재 요금 현실화율은 55%에 불과하다. 승객 1명당 약 858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추가 요금 인상이 연간 1641억 원의 추가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탄핵 정국의 혼란이 지속되면서 인상 시기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은 안전과 편리성에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지만,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재정 확보와 요금 정책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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