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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빼기 위해 성관계해야“…20대 여성 성착취한 동물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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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2 14:09:24 수정 : 2025-01-13 10: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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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교수이자 동물심리상담가라는 40대 남성으로부터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및 성 착취 피해를 당한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울산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해 음악 동호회에 갔다가 음악 교수이자 동물심리상담가로 알려진 40대 박모씨를 알게 됐다. 가수의 꿈이 있었던 A씨는 노래를 가르쳐 준다는 박씨의 말에 흔쾌히 응했다가 끔찍한 일을 당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노래 수업을 하던 중 박씨는 “8월이 되면 서울에 올라가야 하니까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안 남았다”고 말하더니 “집에 있으면 배울 수 없다. 서울에 오든지 부모랑 같이 사니까 인생이 그 모양 그 꼬락서니고 노래를 똑바로 못하는 것”이라며 A씨를 압박했다.

 

음악에 대한 꿈이 컸던 A씨는 결국 독립해 방을 얻었다. 이후 박씨는 “음악 교수를 많이 알고 있다”며 “집에 빈방이 많아서 아내가 같이 지내면 어떻겠냐고 하더라. 노래도 많이 배울 수 있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이를 받아들인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박씨 부부와 함께 살았다.

 

A씨는 박씨를 양 아빠, 박씨의 아내를 양 엄마라 부르며 따랐다. 박씨는 A씨에게 잘 대해 줬고, A씨 부모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본색은 곧 드러났다. 박씨가 “부모에게 해방을 알려 주지 말라”며 입단속하는가 하면 바닥 청소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레보다 못한 XX”라고 폭언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KBS를 통해 박씨가 식탁에 앉아 A씨를 향해 윽박지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에 A씨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박씨의 질타에 “이해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렇게 A씨를 지배하며 감금한 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간 A씨를 성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신께서 옷 벗으라고 한다. 신이 시킨 일”, “귀신을 빼기 위해 성관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A씨는 쇠 파이프로 폭행하고 흉기를 들이밀며 위협받았고, 이런 상황 속에서도 마사지, 빨래, 청소까지 하며 노예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A씨를 무력화하기 위해 “너는 부모를 폭행하고 부모와 성관계한 죄인이다. 범행 일삼은 네 부모 죽여야겠다”, “친척 성폭행하지 않았냐” 등 허위 사실로 협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급기야 A씨를 탈의시킨 후 무릎을 꿇려 “네 아버지에게 ‘왜 나와 성관계했냐’는 문자를 보내라”고 강요했다. A씨는 이에 응해 ‘아빠가 나와 성관계해서 힘들었던 마음을 교수님과 의논하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를 받은 A씨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박씨를 유사 강간 혐의로 체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고, 거주지가 일정하며 출석 요구에 순순히 응했다”며 이를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풀려난 이후 피해 여성에게 경찰 인력을 보내 보호를 강화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현재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박씨는 오히려 “내가 성폭행 피해자다. A씨가 날 덮치려 해서 어쩔 수 없이 때렸다. 신 얘기는 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반려동물 행동 복지학 박사 과정까지 밟은 ‘동물심리상담가’로,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아주는 일도 하며 아내와 함께 동물 보건 행동학과 관련한 책을 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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