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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드는 세상… 가전·로봇·뷰티 등 전 산업과 통했다 [CES 2025]

입력 : 2025-01-13 06:00:00 수정 : 2025-01-12 22: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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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CES 2025’ 결산

전 세계 160여개국 4800개사 참여
삼성, 홈 AI 선보여… 로봇 ‘볼리’도
LG, AI 경험 모든 공간으로 확대
아모레, AI 피부 케어 제품 첫선

기존 산업과 융합 속도도 빨라져
LG이노텍, AI 반도체 기판 양산
SKC, ‘꿈의 유리 기판’ 실물 내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가 10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올해 CES는 인공지능(AI)이 우리 생활 속으로 이미 깊숙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는 행사였다는 평가다. AI가 가전·헬스케어·로봇·소프트웨어 등 전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요소가 됐고, AI와 기존 산업의 융합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5에는 160여개국에서 주요 기업과 스타트업 등 4800여개사가 참가했다. 이는 전시 규모와 참가 기업 모두 지난해보다 약 10% 늘었다.

 

올해 CES에는 미국이 1509개가 참가해 가장 많았고, 중국이 전년보다 20% 늘어난 1339개가 참가하면서 두 번째로 많았다. 한국은 삼성·LG·SK·현대차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 1000여개가 참가해 세 번째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들은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AI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 출시보다 한층 더 고도화된 AI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홈을 ‘초개인화’된 경험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진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라는 주제로 스마트싱스 기술을 기반으로 맞춤형 집을 제안하는 ‘홈 AI’를 제시했다. 모든 가전을 AI로 연결해 에너지와 시간을 절약하고, 가족 구성원의 건강을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AI 컴패니언 ‘볼리’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다고 밝히는 등 AI를 접목한 로봇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고,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한 바 있다.

 

AI는 이제 로봇과 결합한 형태로의 산업 가속화를 예고하고 있다. 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역시 CES 개막 하루 전인 지난 6일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개발을 위한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발표했다.

 

LG전자도 공감지능(AI) 경험을 집, 사무실, 차량 등 다양한 공간 솔루션을 선보였다. AI홈 허브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잠자고 있는 사용자의 심박수와 호흡 등을 분석해 적합한 건강관리를 해준다.

 

뷰티 분야에서도 AI와의 융합을 볼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뷰티 미러’와 협업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카메라 기반의 광학적 피부 진단과 디바이스를 활용한 접촉식 피부 진단 기술을 융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의 신제품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도 처음 선보였다. 메이크온은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를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탑재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과 함께 3월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AI 융합 시대를 앞당길 한국의 현신 기술력도 호평을 받았다. 우선 LG이노텍은 이번 CES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용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8일 CES 2025 전시장에서 “여러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 단위 사업을 육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FC-BGA는 AI 가속기용 첨단 반도체 기판으로, 반도체 칩을 인쇄회로기판(PCB)에 부착하게 해주는 패키지 기판이다. AI 시장 성장과 함께 FC-BGA 시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 대표는 “개발 결과는 빠르면 올해 말쯤 구체화해 내년부터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SKC는 반도체 산업에서 ‘꿈의 기판’이라 불리는 유리기판 실물을 이번 행사에서 선보였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보다 표면이 매끄러워 노광 장비를 활용해 더 많은 초미세 선폭 회로를 그릴 수 있어 대용량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장착할 수 있다. SKC는 유리기판을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서버의 속도를 끌어올릴 솔루션으로 소개했다.


라스베이거스=김범수·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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