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위원장 보궐선거에서 30대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이 당선됐다. 이로써 최근 몇달 사이 치러진 국내 3대 교원단체 수장 선거에서 모두 30대 최연소 후보가 당선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교원단체 활동도 이전보다 젊어질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교사노조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제3대 위원장 보궐선거에서 기호 2번 이보미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이 52.25%로 위원장에 당선됐다. 사무총장은 장세린 전북교사노조 정책위원이다. 투표율은 98%였다. 기호 1번 박소영·정혜영 후보는 47.75%를 득표했다.
1989년생인 이 당선인은 36세로 교사노조 최초의 30대 위원장이 됐다. 그는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교권 등의 이슈가 있을 때 일선에서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왔다. 2023년 위원장 선거에서는 유윤식 위원장 후보와 팀을 이뤄 수석부위원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임기는 13일부터 2026년 1월31일까지다.
이번 선거는 김용서 전 위원장이 지난달 중도 사퇴하면서 보궐로 치러졌다. 김 전 위원장은 가맹노조 위원장 선거개입 의혹 등으로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바 있다. 탄핵소추안은 부결됐으나 그는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난달 3일 사퇴했다.
이 당선인은 ’새로운 연맹, 밝은 미래! 조합원이 주인인 교사노조연맹, 다시 하나 되는 교사노조연맹’을 내걸고 ▲조합원 가입 시스템 개선을 통한 신뢰성 확보 ▲외부 회계시스템 도입 ▲가맹노조의 독립성, 자주성 보장 ▲지역노조-전국노조 간 협력방안 모색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강령, 규약 개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당선인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많은 가맹노조와 소통하며 다시 한 번 통합의 중요성을 마음에 새기게 됐다”며 “연맹이 옛 허물은 벗어 던지고 새롭게 제2의 도약을 맞이하도록 30대 초등교사 출신 위원장으로서 교사노조연맹을 1년간 잘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 당선인의 당선으로 국내 대표 3대 교원단체 모두 ‘최연소’ 수장들이 이끌게 됐다. 앞서 지난해 11월2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22대 위원장에 1985년생 박영환 충남지부장(당시 39세)이 당선됐고, 12월11일에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40대 회장에 1986년생 강주호 경남 진주동중 교사가 당선됐다. 한 달 반 사이 치러진 세 단체의 투표에서 모두 최연소 후보들이 당선된 것이다. 향후 교원단체 활동도 보다 젊어지고 젊은 교사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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