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어린 나이에 시내버스 기사가 된 청년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12일 각종 온라인 동영상에는 국내 유튜브 채널 ‘탐구생활-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에 지난 9월 공개된 인천의 한 시내버스 기사 서기원씨의 인터뷰 내용이 뒤늦게 재조명되고 있다.
서씨는 20대 초반 군 복무를 마치고 버스 기사 일을 시작했다. 대학교를 중퇴한 이유는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까지 대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서씨는 “원래는 별다른 꿈이 없었다.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는 삶이었는데 아버지가 딱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제게 ‘버스 기사를 해보라’고 권유하셨다. 태권도 사범님이었던 아버지 지인 중에 현직 버스 기사분이 있었다”고 답했다.
서씨는 우선 대형면허와 버스운전종사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경기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1년간 셔틀버스를 몰며 경험을 쌓다가 2년 전쯤 시내버스 기사로 취업했다.
서씨는 “처음에는 저도 버스 운전에 대해 좋은 시선이 아니었다. 버스 기사라고 하면 운전 난폭하게 하고, 성격 나쁘고, 할 게 없는 사람들이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알아보니 그건 다 옛날 말이었다. 지금은 성격 좋은 기사님도 많고 월급도 많이 주더라”고 했다.
버스 기사로 근무하면서 받는 월급도 공개했다.
서씨는 “여긴 처음 들어오고 6개월, 1년, 2년 단위로 월급이 올라간다. 세후 기준으로 보통 처음엔 270~275만원을 받는다. 6개월 차엔 300만~310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2년부터가 진짜인데, 2년이 딱 넘어가면 400만원은 무조건 받는다. 그다음 추석이나 설날 등 공휴일에 일하면 특근수당이 붙어 430만~4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면서도 “2년을 넘어가면 오르긴 오르는데 매년 5만~6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씨는 ▲많은 월급을 받는다는 것 ▲시내버스 경력을 쌓으면 공항버스와 같은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할 수 있다는 것을 버스 기사의 장점으로 뽑았다. 반면 서씨가 밝힌 버스 기사의 단점은 ▲3시 30분께 일어나는 등 일찍 기상해야 한다는 것 ▲졸음운전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승객과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다는 것 등이었다.
서씨는 현재의 버스 기자 직업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어른들은 말렸다. 왜 그 젊은 나이에 버스 기사를 하냐, 많은 도전을 하고 나이가 많아지면 그때 해도 늦지 않는다고 했다”면서도 “그런데 저는 버스 기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이 길을 선택한 데 대해 후회한 적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큰 차를 제가 핸들을 잡고 변속하면서, 액셀을 밟으면서 시민의 발이 되어준다는 자부심으로 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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