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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점심값 평균 9000원대?…“이제 저렴한 한 끼는 없어요”

입력 : 2025-01-14 05:00:00 수정 : 2025-01-14 07: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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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점심값 평균은 9000원대 多
구내식당·편의점 도시락마저 상승

외식물가 3년 연속 3% 이상 올라
점심값 부담 ‘런치플레이션’ 심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외식 물가에 직격탄을 날리며, 외식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3년 연속 3% 이상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원재료 상승과 배달비 가중 등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도시락까지 7000원대로 올랐다. 뉴스1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상승률은 2022년(6.0%)보다 둔화했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3%)을 여전히 상회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식 물가지수는 2022년 7.7%, 2023년 6.0%에 이어 3년 연속 3% 이상 상승하며, 2012년 이후 12년째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웃도는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외식 메뉴별 가격 상승률을 보면, 도시락(5.9%), 떡볶이(5.8%), 햄버거(5.4%), 김밥(5.3%) 등 대중적 메뉴가 큰 폭으로 올랐다.

 

칼국수·치킨(각 4.8%), 냉면(4.2%), 쌀국수(4.1%)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이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메뉴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결과다.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4.9%)과 삼각김밥(3.7%) 같은 간편식품도 가격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로 선호되는 구내식당의 가격은 전년 대비 6.9% 상승하며,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4년 연속 4%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가성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런치플레이션 심화의 배경에는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이 있다.

 

2023년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5.9%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의 약 2배에 달했다. 특히 과일(16.9%)과 채소(8.1%) 가격이 급등하며 외식 비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축산물은 0.7% 상승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 시내 한 구내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92.4%가 "직장생활에 구내식당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74.1%는 "식사 관련 복지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외식 물가 상승 속에서 구내식당은 직장인들에게 중요한 복지로 자리 잡고 있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주요 이유는 식비 절감(49.5%),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돼서(45.0%), 점심시간 절약(42.6%) 순이었다. 구내식당이 없는 경우 가장 큰 불편은 식비 부담(44.7%)과 비싼 주변 식당 가격(41.5%)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외부 점심값 평균은 9000원대(24.7%)로 가장 많았다. 1만원 이상 지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는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수준으로, 점심값 상승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구내식당을 포함한 식사 관련 복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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