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온라인 연설을 할 예정이다. 23일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사흘 뒤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으로서 국제무대에 복귀를 알리는 첫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뵈르게 브렌데 WEF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다보스포럼에 디지털 방식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미국 새 정부의 정책적 우선 사항을 더 많이 알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다. 스위스 겨울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매년 1월 개최된다. 올해는 ‘지능형 시대를 위한 협력’이 주제다. 세계 각국에서 350명가량의 정부 고위 관계자와 900명 이상의 기업 최고경영자(CEO), 기타 학계 및 비정부기구(NFO) 관계자 등이 올해 다보스를 찾는다고 브렌데 총재는 전했다.
다보스포럼은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다자주의 무역의 복원, 글로벌 격차 해소 문제 등에 주목해왔다. 그만큼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연설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지가 주목된다. 미국의 정책 노선이 세계 안보와 경제에 불러올 파급 효과를 진단하며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많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시절인 2018년과 2020년 2차례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바 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중국의 딩쉐샹 부총리 등이 참석해 연단에 선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해온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등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무함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총리,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전략담당 부통령 등 무력 분쟁에 휩싸인 중동 국가들의 수장급 인사도 회의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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