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백에서 방대한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 플라스틱은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염증성 장 질환, 심혈관 질환,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티백 사용 시 방출되는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티백으로 차를 우릴 경우 1ml당 약 12억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티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종이 또는 식물성 소재로 만들어진 티백은 미세 플라스틱 방출 위험이 낮다. 그러나 티백이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소비자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 잎 그대로의 차를 선택하거나, 사용 전 티백을 흐르는 물에 헹구는 방법을 제안했다. 다만 티백을 헹구는 경우 차의 풍미가 감소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티백이 포함된 상태에서 머그잔을 데우거나 뜨거운 물을 반복해서 추가하는 행동은 미세 플라스틱 방출량을 증가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젊은 세대에서 암 발병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세 플라스틱이 그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CSF)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이 불임, 대장암, 폐암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3000건 이상의 선행 연구를 검토한 결과, 미세 플라스틱이 남성의 정자 품질과 고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 높은 수준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성의 경우 미세 플라스틱이 난소와 태반의 발달을 저해하고 생식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연구진은 현재 매년 4억 60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전 세계에서 생산되며, 이 수치는 2050년까지 11억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인은 연간 평균 3만 9000개에서 5만 20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며, 이는 주로 음식뿐 아니라 공기를 통해 섭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용기, 의류, 장난감, 포장재, 담배 필터, 타이어 등 다양한 소비재에서 방출된다. 특히 호흡을 통해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음식 섭취로 인한 양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의 만연과 그로 인한 잠재적 건강 위험이 대두되면서, 소비자와 기업 모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안전한 대체재를 찾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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