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의 과학고교 설립 일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천시는 이번 두 번째 관문인 경기도교육청의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 심의를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15일 밝혔다. 향후 교육부 장관 동의와 경기도교육감 지정·고시 절차만 남겨뒀다.
시는 신설이 아닌 부천고교의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간과 예산 절감이 가능한 장점을 최대 활용한다. 부천고는 그린스마트스쿨 경기형 공간 재구조화 사업 공모에 선정돼 시설 개선사업비 23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시는 지역의 로봇산업과 연계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전공 트랙을 도입해 첨단분야 교육과정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동시에 영화, 클래식, 웹툰 등 풍부한 문화예술 기반으로 첨단산업 인프라를 동시 갖추고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 가능한 점을 전면에 내세운다.
향후 조성될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SK그린테크노캠퍼스에는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R&D) 인력이 모일 예정이다. 이를 앵커기업 삼아 최첨단 과학기술 연구시설도 자리잡게 된다. 시는 과학고 학생들이 실질적인 연구·교육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지역의 역량을 모으는 데도 힘썼다. 2023년 12월 시의회 및 부천교육지원청·부천고와 과학고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교육기관이 협력을 약속했고, 시민 서명운동에는 7만명 이상이 참여하며 간절한 열망을 드러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과학고 설립을 위해 또 한 걸음 나아갔다”며 “최종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경기 서부 교육중심도시의 위상과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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