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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도 역대 최대 성과급 요구…현대제철 노조, 주택가서 민폐 시위

입력 : 2025-01-16 06:00:00 수정 : 2025-01-15 20: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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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영업이익 60% 급감에도
현대차 수준 성과급 지급 요구
정의선 회장 자택 인근서 진행

현대제철의 경영상황이 글로벌 건설경기 불황 및 중국의 저가 공세 등의 영향으로 악화일로인 가운데 노동조합이 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장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10일부터 이날까지 정 회장 자택 앞에서 총 네 차례 시위를 진행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에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현대차 수준의 성과급 지급 △차량 구매 대출 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정년퇴직자 대상 3년마다 20% 차량 할인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러한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통상 성과급이 영업실적에 기반해 지급한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 오히려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라는 요구는 비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역대급 건설경기 불황으로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24년 영업이익 7983억원보다 60% 이상 급감한 규모다. 급기야 현대제철은 이달 철근 생산 규모 7만t 감산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철근 라인 3개(인천 공장 2개, 포항 1공장 1개)의 가동을 1∼2주간 멈추고, 잠정 폐쇄까지 논의됐던 포항 2공장의 경우 노조와 협의 끝에 축소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국의 저가 철강재 유입에 따른 시장 교란과 원·달러 환율 급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국내 정치 혼란 등 국내외로 리스크가 중첩된 상황이다.

이날 한남동 주택가 시위 현장에는 ‘악질’, ‘분쇄’ 등 지나는 주민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과격한 문구의 대형 피켓이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 환경 악화로 영업이익이 60% 감소했는데도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또 회사 앞도 아니고 아무 관계 없는 한남동에 가서 시위하는 것도 주민들에게 민폐”라고 말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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