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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한파 20대 직격…중견기업 취업문도 좁아져

입력 : 2025-01-15 22:00:00 수정 : 2025-01-15 17: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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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40%, 신규채용 계획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일자리 증가폭이 1년 전에 비해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특히 20대 청년층 취업자가 10만명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고용한파’를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중견기업들이 잇따라 채용을 축소하거나 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문 조사 결과 전체 10개 업체 중 4곳 이상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000명(0.6%)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연간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폭이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 수가 4만9000명 줄었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6만1000명)과 제조업(-6000명) 등 주요 산업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3000명), 정보통신업(7만2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5000명) 등 산업은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6만6000명, 30대에서 9만명, 50대에서 2만8000명 각각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20대는 12만4000명, 40대는 8만1000명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연말 고용한파’가 연간 통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04만1000명으로 5만2000명 줄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2월 47만3000명 줄어든 이후 3년10개월 만의 마이너스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 등 산업군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취업자가 전반적으로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견기업들도 채용을 축소하거나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중견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중간에 위치한 기업이다. 사회초년생들은 첫 직장으로 대기업, 공기업을 선망해 이들 기업보다 선호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대기업 입사는 말처럼 쉽지 않은 현실로, 이에 일부는 중견기업으로 눈을 돌리지만 그마져도 녹록지 않은 것이다.

 

14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5년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중견기업 중 무려 40.6%가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채용 계획을 세운 중견기업조차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59.4%의 중견기업 가운데 52.6%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25.9%는 오히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 채용 축소를 전망한 비율이 15.9%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반년 만에 10%p 가까이 증가했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실적 악화 및 수요 감소’(40.7%)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비용 절감’(30.1%), ‘경기 악화 우려’(15.4%)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중견기업연합회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과 내수 경기 침체가 기업들의 경영 활동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올해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21.5%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조사 대비 9.7%p 감소한 수치다. 채용 확대 전망이 크게 줄어든 점은 중견기업 고용 시장이 점점 더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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