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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줄고 고용한파...尹계엄 충격 언제까지 [뉴스+]

입력 : 2025-01-17 10:31:20 수정 : 2025-01-17 1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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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한파에 취업자수 급감...소비지수도 하락
정치적 불확실성 영향...내수 부진 장기화 우려
트럼프발 악재까지...올해 韓경제 부정 전망

12·3 계엄사태로 위축된 소비가 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특히 ‘포괄적 관세’를 내세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외부 악재까지 겹쳤다.

 

통계청의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만명 넘게 줄며 3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8만6000명, 15만명 줄었다. 특히 도매 및 소매 분야에서는 9만6000명(-2.9%) 줄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는 1만2000명(0.5%) 늘었지만 증가폭이 둔화됐다.

 

사진 = 뉴시스

 

◆ 계엄 한파에 취업자수 급감...소비지수도 하락

 

정부는 지난달 취업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원인으로 계엄사태로 촉발된 소비위축을 꼽았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16일 고용동향 배경브리핑에서 "12월에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고 카드매출액 등 주간속보치 등을 감안했을 때 3주차에 저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조성중 과장은 "도·소매, 운수창고, 숙박·음식, 개인서비스업 증가폭이 둔화했는데 그 증감을 보면 5만8000명 정도가 빠졌다"며 "고용증가폭이 줄거나 감소폭이 확대된 건 이(계엄사태 등) 영향이 상당부분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이전달(100.7)보다 12.3포인트 급락했다. 계엄사태에 커진 정치적 불확실성이 소비심리를 급격하게 위축한 탓이다.

 

사진 = 대통령실 제공

 

◆ 정치적 불확실성 영향...내수 부진 장기화 우려

 

전문가들도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것을 우려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수도권을 중심으로 살아나려했던 소비심리가 12월 계엄사태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도 "강달러는 글로벌 추세라 어쩔 수 없지만, 유독 원화 가치만 떨어진다면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들이 한국의 실물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판단했다. 

 

사진 = 연합뉴스

 

◆ 트럼프발 악재까지...올해 韓 경제 부정 전망

 

올해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가 연간 12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치대로라면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던 2020년(-21만8000명) 이후 최소다.

 

특히 오는 21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까지 겹치면서 올해 한국 경제는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국 우선주의, 보호 무역주의 경제정책을 표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적 관세를 내세우며 압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건설업 등 내수회복 지연, 주력업종 경쟁심화, 생산연령인구 감소폭 확대 등으로 향후 고용 여건 또한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의원은 “고용 악화가 지속되면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라며 “최상목 권한대행은 각 부처에 일자리 지원방안을 마련하라는 추상적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추경 등의 대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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