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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챙기기 나선 삼성전자 “임원 성과급 자사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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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7 12:35:58 수정 : 2025-01-17 14: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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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년 매도 제한…주가 하락시 지급량 감소
“기업가치 제고, 주가 상승 이어질 것”
내년부턴 직원도 자사주 ‘선택’ 검토

삼성전자가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임원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1년 뒤 주가가 떨어지면 자사주 지급량도 줄이기로 하는 등 주가 관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올해 임원들에 대한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17일 사내에 공지했다. OPI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로,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어설 경우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

 

자사주는 상무가 성과급의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 등기임원은 100%를 선택해야 한다.

 

해당 주식은 1년 뒤인 2026년 1월 실제 지급된다. 지급받은 주식은 부사장 이하는 지급일로부터 1년간, 사장단은 2년간 매도할 수 없다. 지급 약정일 기준으로 따지면 상무와 부사장은 2년, 사장단은 3년간 매도가 제한되는 셈이다.

 

주가에 따라 지급 주식 수량도 변동된다. 1년 뒤 주가가 약정 체결 당시와 같거나 오르면 약정 수량대로 받을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률만큼 지급 주식 수량도 줄어든다. 2026년 1월에 지금보다 주가가 10% 하락하면 약정 주식 수량의 90%만 받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임원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며 주가와 직접 연계한 것은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 외에도 주가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이번 조치가 기업가치 제고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26년부턴 일반 직원에게도 이같은 OPI 주식보상제도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반 직원은 주식보상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주가 하락으로 주식지급 수량을 차감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OPI 지급률도 확정해 공지했다.

 

지난해 ‘빈 봉투’를 받았던 반도체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 부은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등 대부분이 14%로 책정됐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 호조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한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OPI 지급률이 44%로 책정됐다. 지난해 지급률은 50%였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27%로 책정됐다. 실적이 부진했던 생활가전(DA)·의료기기·네트워크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9%다.

 

경영지원실과 하만협력팀, 삼성리서치는 37%, 한국총괄은 34%로 각각 책정됐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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