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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감소는 서민층 얘기…해외여행 2배↑

입력 : 2025-01-17 22:00:00 수정 : 2025-01-17 14: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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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올해 ‘역대 최다’ 가능성
게티이미지뱅크

12·3 계엄사태로 위축된 소비가 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반면 일부에서는 다가올 설 명절 해외여행을 서두르는 등 위축된 소비와는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전날인 16일 브리핑에서 “12월에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고 카드매출액 등 주간속보치 등을 감안했을 때 3주차에 저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이전달(100.7)보다 12.3포인트 급락했다. 계엄사태에 커진 정치적 불확실성이 소비심리를 급격하게 위축한 탓이다.

 

전문가들도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것을 우려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수도권을 중심으로 살아나려했던 소비심리가 12월 계엄사태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설날 연휴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간 이어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급증하는 추세다. 제주항공 참사가 있었고 온가족이 모이는 명절이지만 모처럼 긴 연휴에 가족과의 만남은 잠시 뒤로 미루거나 또는 함께 여행을 택한 이들이 늘은 것이다.

 

지난 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날 연휴(1월25일~30일) 해외 항공권 예약은 전년 연휴(2월9일~12일)와 비교해 약 두 배 이상 늘었다.

증가세를 보면 동남아는 4배, 일본은 1.5배, 그외 지역도 평균 1~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여행 수요 역시 긴 휴일로 총예약량이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일본'과 '베트남' 비중이 컸지만, 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올해 설 명절의 경우 하루 연차를 쓰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만큼 유럽을 중심으로 장거리 여행지 선호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설 명절 연휴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신규 예약이 더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수는 8930만886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다 여행객 수를 기록했던 2019년 9090만322명의 98.2%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계에선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역대 '최다' 해외여행객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원화 약세에 따른 고환율에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지방공항공사를 향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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