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펀드시장 순자산(AUM)이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채권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약진하며 순자산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의 ‘2024년 펀드시장 결산’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총액은 109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조3000억원(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1분기 1000조원을 돌파한 뒤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자금도 꾸준히 유입됐다. 머니마켓펀드(MMF·-10조4000억원)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펀드에서 자금이 몰려 전체 펀드시장에 91조9000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공·사모 등 전체 펀드 유형 중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은 172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4조4000억원(24.9%)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자금유출입 측면에서도 1년간 전체 유형 중 가장 많은 자금(27조2000억원)이 순유입됐다.
금투협은 “금리 인하를 앞두고 지난해 1∼3분기를 중심으로 순자산이 크게 증가했고 4분기 말에는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채권형 펀드 다음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23조1000억원 늘어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이어 재간접형(17조4000억원), 파생형(14조5000억원) 등 순으로 순자산이 증가했으며, 자금유출입 기준으로는 부동산(13조6000억원), 혼합자산(11조9000억원) 순으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투자 지역별로 보면 해외 투자 펀드의 순자산 증가세가 국내 투자 펀드를 압도했다.
해외 투자 펀드와 국내 투자 펀드의 순자산은 각각 401조4000억원, 697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74조6000억원(22.8%), 52조6000억원(8.2%) 증가했다.
공·사모펀드별로는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공모펀드 순자산이 25.1% 늘어난 데 비해 사모펀드 순자산은 6.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공모펀드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채권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ETF의 순자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식형 ETF에서 해외 주식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말 28.8%에서 지난해 말 53.2%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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