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처가 창설 기념행사에서 곡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를 개사해 부른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원곡자인 가수 권진원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진원은 17일 인스타그램에 ‘윤 대통령 헌정곡 합창’ 관련 보도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장미꽃 한 송이와 시집 한 권의 선물만으로도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는 연인들의 사랑 노래 ‘해피버스데이 투유’가 이렇게 개사되다니..정말 당혹스럽네요”라고 적었다.
권진원이 1999년 발표한 앨범 ‘디퍼런스’의 수록 곡인 ‘해피 버스데이 투 유’는 생일을 맞은 연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장미꽃 한 송이와 시집 한 권을 사들고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길에 느끼는 행복을 가사에 담았다. 자신이 직접 작곡을, 가사는 남편인 유기환 한국외대 프랑스어학부 명예교수가 썼다.
전날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경호처 직원들은 대통령실 강당에서 열린 창설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당시 행사에서 유명 뮤지컬 뮤지컬 ‘렌트’ 삽입곡 ‘시즌스 오브 러브’와 권진원의 히트곡 ‘Happy Birthday To You’를 개사해 불렀다.
변경된 가사는 “84만 5280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으로 알려졌는데, ‘84만 5280분’을 일수로 계산하면 587일이며 행사가 개최된 날은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587일째 되는 날이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생일(12월18일)이기도 했다.
권진원의 ‘Happy Birthday To You’ 가사는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로 개사됐다.
이승환은 17일 자신의 SNS에 “북한 감성 가득하다”며 “경애하는 윤석열 동지의 위대한 령도력의 비결은 종 치고 북 치는 종북 타령에 있단 말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윤석열 동지 만세! 만세!”라고 적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이날 ‘윤 대통령 생일축하곡’ 논란에 “반대로 여러분들은 생일 때 친구들이 축하파티나 축하송(노래)을 안 해주냐”며 “업무적인 것을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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