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왔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9%, 더불어민주당 36%로 집계됐다. 전날 발표된 4개 조사기관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도는 각각 35%, 33%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달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의 두 배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역전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민주당의 행태가 반감을 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39%, 민주당 36%,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2%, 무당층 17%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높은 것은 지난해 8월 4주 이후 처음이다.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격차를 벌렸는데, 이번 달 들어 양대 정당이 비상계엄 사태 이전의 비등한 구도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여론도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응답자의 57%가 탄핵에 찬성했고 36%는 반대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찬성은 7%포인트 줄었고, 반대는 4%포인트 늘었다. 한국갤럽은 “특히 20~40대의 탄핵 찬성이 1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차기 대선에 대해서는 ‘여당 후보 당선’ 40%, ‘야당 후보 당선’ 48%로 정권 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기 대선을 치를 경우 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지만 정당 지지율은 그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1%로 1위를 차지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7%,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각 6%로 동률을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74%로 확고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문수 18%였다.
이 조사 항목에서 전체 응답자 중 36%가 ‘지지 인물 없음’ ‘모름’ 등 의견을 유보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열린 가운데 ‘선호하는 대통령감이 없다’는 취지로 해석될 ‘의견 유보’ 응답은 특히 중도층에서 두드러졌는데 전체 중도층의 44%를 차지했다. 지난달 17~19일 조사 때 중도층의 34%가 의견을 유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0%p 늘어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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