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수괴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뤄지는 가운데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한국 보수를 망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한 조 대표는 우리나라 보수의 미래를 묻는 말에 "우리나라 보수는 자주국방을 포기했다. 한미 동맹에 너무 의존한다"며 "북한이 핵무장해도 핵무장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곳이 보수다. 그럼, 그때부터 보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어가 망가져 버렸다. 그래서 교양이 무너져 내렸다"며 "한자를 쓰지 않는 등 한국어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게 보수의 가장 큰 실수다. 언어 정책이 가장 중요한 정책이다"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하지만 이런 문제는 보수의 원초적인 문제"라며 최근에는 '윤 대통령이 보수의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에는 윤 대통령에게 줄을 서면 한국의 보수가 앞으로 100년 안으로는 집권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이 그동안 한 일은 내부 총질을 해 보수를 하나하나 제거해 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진행자가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자 조 대표는 "청와대에서 나와 한남동 관저에 머물게 되면서 국가 지휘부가 갈라지고 말았다"며 "이건 마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서 근무하기 싫으니, 펜타곤으로 들어가겠다. 두 달 안에 펜타곤 건물 비워라'라고 지시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자신을 당선시킨 제1공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몰아내고 의료 대란으로 보수 중에 보수인 의사들을 등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떻게 의대 2000명 정원을 정책으로 내놓나"며 "결국 의료 대란이 지난 총선 국민의힘 패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곤 수습도 안 했다"고 분석했다.
또 "나는 김건희 여사 문제보다도 의료 대란이 계엄 사태까지 오게 한 원인이라고 본다"며 "결국 이 모든 건 자기 지지층에 대한 내부 총질"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사전 투표 반대 운동을 했는데, 오히려 민주당에 유리한 것"이라며 "결국 좌파와 민주당 도와준 것. 결과적으로 그러면 윤 대통령에게 줄 서면 한국 보수는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대표는 차기 대선에 관해서는 "이준석 의원이 키 플레이어가 된다고 본다. 지금 상황에서 발언권이 가장 센 사람이다"라며 "이 의원은 세대 교체, 정치 교체를 상징한다. 그래서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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