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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오른 외식물가에 “점심값 부담”…일본처럼 더치페이 하는 직장인도

입력 : 2025-01-20 10:40:25 수정 : 2025-01-20 10: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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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페이 하는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 사진= R25캡처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외식 물가에 직격탄을 날리며, 외식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3년 연속 3% 이상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점심값 지출이 늘어나는 이른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직접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더치페이가 일부에서 확산 중이다.

 

앞선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보다 3.1% 상승했다.

 

지난 2022년에는 7.7%, 2023년 6.0% 각각 오른 데 이어 3년 연속 3% 이상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특히 서민들이 즐겨 찾는 메뉴들의 상승폭이 컸고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메뉴들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그나마 저렴하다고 인식되던 구내식당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이 같은 런치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직접 도시락을 싸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서울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송모씨(36세)는 세계일보에 “김밥 집에 가서 김밥에 라면을 시켜도 1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면서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반찬과 밥 등을 간단하게 싸와서 먹는다”고 전했다.

 

반면 함께 식사는 하되 식비를 따로 계산하는 더치페이도 늘었다.

 

직장인 김모씨(31세)는 “한 끼에 12000원 하는 구내식당도 많아졌다”면서 “점심값 부담은 나만느끼는 게 아니다. 동료들과 함께 식사하지만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각자 계산한다”고 말했다.

 

외식 물가의 고공행진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 기조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5.9%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의 2배를 웃돌았다. 과일이 16.9% 올랐고, 채소(8.1%)와 곡물(3.3%)도 상승했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 기조 속에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원 달러 환율 급등까지 더해져 주요 수입 식재료 가격 상승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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