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쇼크와 미국 ‘트럼프 2기’ 출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지난달 국내 기업들이 달러 예금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내국인, 국내 거주 외국인, 국내 기업 및 국내 진출 외국기업 등의 외화예금이 전월 대비 28억7000만달러(약 4조17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달러예금이 크게 늘어 전월 대비 38억달러(약 5조5200억원) 증가했고, 유로화도 2억3000만달러(약 3300억원) 소폭 증가했다. 반면 엔화예금은 11억9000만달러(약 1조73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달러예금 증가를 두고 국내외 정세 불안정에 대비하려는 수출입기업의 예비용 자금 확보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개인 외화예금은 오히려 3억달러 감소한 사이 기업예금이 31억7000만달러 증가한 점에 미루어 보면 달러예금 증가세는 기업예금이 견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엔화예금이 감소한 것은 원/엔 환율이 상승하자 국내 거주자들이 차익을 실현했고, 여기에 강달러로 인해 엔화예금 잔액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으로 봤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말 달러당 151.5엔에서 12월 말 157.0엔으로 5.5엔 올랐고, 원/엔 환율은 100엔당 920.9원에서 936.5원으로 15.6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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