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패… 팀 내 평점 뒤에서 두 번째
15위로… 포스테코글루 경질 목소리
계약기간 반도 못채워 위약금 걸림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캡틴’ 손흥민(33)이 부진하다. 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지만, 예전보다 날카로움이 무뎌졌다. ‘부상병동’ 토트넘에 손흥민마저 힘을 잃으면서 팀은 강등권 추락까지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토트넘은 20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끝난 2024∼2025 EPL 22라운드 에버턴과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선발출전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슈팅 두 차례만 기록했을 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결정적 실수도 저질렀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18분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잡아 첫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타이밍을 놓치고 공도 빼앗겼다. 후반 23분에는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준 패스를 받아 결정적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논스톱으로 낮게 깔아 찬 슈팅이 힘없이 굴러가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퍼드에 막혔다.
전반에만 에버턴에 3골을 내준 토트넘은 후반 32분 쿨루세브스키가 만회골을 터트리고, 후반 추가시간 히샤를리송이 한 골을 보탰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양민혁은 이날 EPL 경기 처음으로 토트넘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벤치에서 대기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부진한 손흥민에게 평점 4를 줬다. 손흥민보다 낮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전반 3실점 빌미가 된 센터백 라두 드러구신(평점 3)뿐이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3연패에 빠졌고 최근 6경기째 무승(1무5패)이다. 리그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봐도 1승(2무7패)에 그쳤다. 올 시즌 벌써 12패(7승3무)째를 했다. 15위인 토트넘은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승점 16)에 승점 8 앞서 있다. 강등권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년 계약을 맺고 2023∼2024시즌부터 토트넘을 맡았다. 하지만 외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당장 토트넘을 떠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은 성적부진 이유를 도미닉 솔란케와 브레넌 존슨 등 주축 선수 부상으로 꼽고, 잦은 감독 교체 악순환을 끊어야 지속 발전 가능한 구단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위약금 문제도 걸림돌이다. 풋볼런던은 “계약기간 반을 채우지 못한 감독을 해임하려면 위약금 1200만파운드(213억원)를 줘야 한다”며 “구단은 또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그 이상의 비용을 치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EPL을 통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UEL 성적을 내야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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