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라벨’ 앨범 낸 피아니스트 조성진 “음악엔 정답 없어… 꾸준히 노력 중”

입력 : 2025-01-21 06:00:00 수정 : 2025-01-21 00:36:53

인쇄 메일 url 공유 - +

佛인상주의 작곡가 곡 독주 담아
“관객과 음악 나눌 때 행복 느껴”
“얼마 전 들은 ‘네잎 클로버가 행운이라면 세잎 클로버는 행복’이라는 말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행운을 찾으려다 오히려 행복을 짓밟게 된다는 뜻 같습니다.”

1995년 쇼팽 콩쿠르 우승 후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활약해온 피아니스트 조성진(사진)의 소박한 행복론이다.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집’을 지난 17일 발매한 조성진은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행복한데 자신은 그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며 “어떻게 해야 행복할까 같은 생각은 하지 않고 가족들 건강하고, 친구들 건강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음악을 관객과 나누고,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데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작업에 대해 조성진은 “라벨이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에 비해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않았으나 모든 작품이 주옥같다. 한 작곡가의 전곡을 녹음한 건 처음인데 작곡가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 라벨을 공부하면서 그가 얼마나 천재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로 꼽히는 드뷔시와 라벨이 무엇이 다른가를 알려주고 싶었다”며 “드뷔시가 로맨틱하고 자유롭다면, 라벨은 드뷔시보다 더 지적이고 완벽주의자였다”고 녹음 과정을 돌아봤다.

조성진은 실황 연주와 녹음 작업의 차이에 대해서도 “정말 마음에 드는 연주를 했는데 마이크에 파리 한 마리가 앉아 있었던 바람에 녹음을 쓰지 못하게 된 적도 있었다”며 “사소한 것까지 영향을 받아서 녹음할 때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음악의 큰 흐름, 가장 필요한 에센스가 무엇인지 표현하려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갈수록 연주가 더 좋아진다”는 평가에 대해 조성진은 “음악이 ‘좋아진다’의 정의도 모르겠고 굉장히 주관적 의견일 수 있다”며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작곡가 의도를 살릴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음악에는 정답이 없으나 나름의 정답을 찾으려 한다. 그런데 (그 결과물이) 절대 정답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쇼팽 콩쿠르 우승 후 10년간에 대해 그는 “많은 사람을 만나 영감도 얻고 나름 꾸준히 열심히 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많은 레퍼토리를 배우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음악인으로서 더욱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유인영 '섹시하게'
  • 유인영 '섹시하게'
  • 박보영 '인간 비타민'
  • 박지현 ‘깜찍한 손하트’
  • 정혜성 '심쿵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