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몸이 피곤해야 잠이 온다?”…사무직, ‘불면증’ 시달릴 위험 더 높은 이유

입력 : 2025-01-22 05:00:00 수정 : 2025-01-22 06:39:0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장시간 앉아 일하면 불면증 위험 높아져…“간단한 활동으로 예방 가능”

#. 박모(35)는 하루 8시간 이상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로 작업하는 직장인이다. 최근 몇 달 동안 그는 잠들기 어려워지고 자주 깨는 등 불면증 증상을 겪고 있다. 특히 업무가 끝난 후에도 피로감이 풀리지 않아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고 있다. 병원을 찾아 상담한 결과, 그의 불면증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씨는 의사의 권고를 따라 하루 30분씩 걷기 운동을 시작했고, 업무 중 알람을 설정해 한 시간마다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되찾아가고 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불면증에 시달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잠이 들어도 자주 깨거나, 새벽에 일찍 깨서 잠이 안 오는 수면장애질환이다. 불면증은 당장 치명적으로 위험하지는 않지만, 낮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면서 각종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

 

15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심리학과의 클레어 스미스 교수 연구팀은 근무 방식과 수면 건강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1000명 이상의 미국 근로자를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업무 방식과 수면 데이터를 추적·분석했다. 2004~2006년과 약 10년 후인 2013~2017년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근로자는 불면증 위험이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대 근무나 야간 근무로 근무 일정이 불규칙한 근로자는 낮잠 등의 추가 수면을 필요로 할 확률이 66% 높았다. 불면증을 경험한 사람들의 90%는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불면증에 시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스미스 교수가 공동 저술한 다른 연구에서는 불면증이 심혈관 질환, 당뇨병, 우울증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 위험이 최소 72%에서 최대 188%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면은 직원의 생산성과 행복에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현재의 직무 형태가 수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루칼라 근로자는 교대 근무의 특성상 더 많은 수면을 필요로 하지만, 화이트칼라 근로자는 잠을 잘 자거나 아예 못 자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교수는 근로자가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근무 방식을 바꾸기는 어려운 현실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제안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사무실 내를 걷거나, 계단을 이용하는 등 작은 신체 활동을 통해 피로를 줄이고 수면을 방해하는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퇴근 후에도 업무에 몰두하는 행동은 생체 리듬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저하시킨다. 퇴근 이후에는 업무와 휴식 시간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수면 중 양말을 신는 것이 숙면에 효과적인지에 대한 논의도 주목받고 있다.

 

수면 보조 앱 ‘슬립사이클(Sleep Cycle)’의 수면 과학 책임자인 마이크 그라디사르 박사는 “발바닥과 손바닥은 열 발산에 중요한 부위”라며 “추운 환경에서 양말을 착용하면 혈관이 확장돼 체온 조절이 용이하고, 깊은 수면 단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양말 착용이 혈류 개선에 기여해 숙면뿐만 아니라 부부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블랙핑크 지수 '여신이 따로 없네'
  • 김혜수 '눈부신 미모'
  • 유인영 '섹시하게'
  • 박보영 '인간 비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