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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생산자물가 두 달 연속 상승

입력 : 2025-01-21 08:12:20 수정 : 2025-01-21 0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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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모두 올랐고 석탄·석유제품 등 공산품 가격도 상승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오른 119.51(2020=100)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올랐다. 연간 상승률은 1.7%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지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로 간주한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농산물(+3.4%)과 축산물(+3.7%)이 모두 오르면서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수산물은 0.2% 하락했다.

 

전월 대비 가격 상승률이 컸던 품목은 △감귤(+22.6%) △무(+22%) △닭고기(+14.3%) △쇠고기(+4.1%) 등이다.

 

아울러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원재료(+1.7%)와 중간재(+0.5%), 최종재(+0.7%)가 모두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공산품(+1.0%)과 농림수산품(+2.8%)이 모두 오른 영향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내공급물가가 두 달 연속 0.6% 오른 것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에 비해 수입물가가 큰 폭 상승한 영향"이라며 "1월에도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어 수입물가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생산자물가는 국내 경기 동향이나 공공요금 조정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체적인 방향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급물가 상승과 소비자물가 상승의 연관성에 대해선 "국내공급물가가 오르면 원재료나 중간재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생산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된다"면서도 "시기나 폭은 국내외 경기와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기업이 어떻게 반영하는지에 따라 영향이 달리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 설에 차례를 지내겠다는 응답이 절반 이하인 48.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비용이 역대 최고치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일찌감치 차례를 포기한 사례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농촌진흥청이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5년 설 명절 농식품 소비 행태 변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례용 농산물 구매는 줄이는 대신 가족들이 먹을 일반 농산물 구매는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많았다.

 

설 명절에 평소보다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넉넉히 구매해 가족과 함께 즐기는 자가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에 차례를 지내겠다는 가구는 48.5%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또 응답자 60%는 지난해와 같은 양의 차례용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과일류는 사과(46.8%)와 배(43.4%), 축산물은 국내산 소고기 갈비(22.2%)와 국내산 소고기 등심(14.8%) 순으로 구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과일(32.0%), 축산물(25.4%) 모두 지난해보다 적게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과일이나 축산물을 구매할 때도 대형마트나 슈퍼마켓보다 전통시장이나 전문점, 온라인몰을 찾겠다는 비중이 지난해보다 높았다. 그 이유로 가격 절감(49.7%), 접근 편리함(24.9%), 품질 향상(15.5%) 등을 꼽았다.

 

하두종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고물가와 경제적 부담 등의 이유로 저가형 농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경향을 반영해 신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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