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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2927명→228명 급감…대기업 채용 '뚝', 왜?

입력 : 2025-01-21 11:13:44 수정 : 2025-01-21 17: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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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 채용실적 공개안해
채용 증가한 현대차…85% 이상 해외채용

경기침체 여파에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의 청년 신규채용이 2년 만에 21.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령대별 채용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무역의날 기념 잡투게더 채용박람회에서 취업희망자들이 채용면접을 위해 면접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 = 뉴스1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구 을)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자율공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령대별 채용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8개 기업의 30세 미만 채용이 2021년 2만6351명에서 2023년 2만793명으로 줄었다. 

 

특히 시가총액 순위 2위인 SK하이닉스는 2022년 2927명에서 2023년 228명으로 약 92% 급감했다. 3위인 LG에너지솔루션도 2022년 7887명에서 2023년 2451명으로 약 69% 줄면서 비교적 큰 감소폭을 보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실적이 워낙 좋지 않은 상황이라 채용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며 “청년 채용만 줄인 게 아니라, 전체적인 연령대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당시 SK하이닉스의 전체 채용규모는 2022년 3901명에서 2023년 739명으로 청년층 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서 줄었다. 또 실적도 2022년 7조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3년엔 7조73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1만3939명에서 2023년 1만6551명으로 채용규모가 늘었지만, 85% 이상이 해외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엔 더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실시한 하반기 신규채용계획 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의 57.5%는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채용을 실시하지 않거나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연말 12·3 비상계엄 등 정치적 불안정성이 가뜩이나 어려운 채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일영 의원은 청년과 사회적 취약계층의 고용을 늘린 사업자의 법인세·사업소득세를 감면하는 통합고용 세액공제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정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의 영향으로 우리 대기업에 대한 해외투자 압력이 더해져 국내 일자리 감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해외 신규채용이 국내 채용을 훨씬 앞지른 현대자동차에서 보듯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채용실적을 공시하지 않는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국내보다 해외 신규채용을 주로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른 기업처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채용실적을 공시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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