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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패션 갑옷 입고 돌아온 멜라니아…챙 넓은 모자에 막혀 트럼프 허공에 키스 [트럼프 2기 개막]

입력 : 2025-01-21 18:20:28 수정 : 2025-01-21 18: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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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색 코트에 하얀 블라우스 입어
美 신진 디자이너 제품 선택 놓고
우선주의·통합 메시지 전달 분석

미국 워싱턴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전형적인 ‘영부인 패션’과는 거리가 먼 모자로 얼굴을 반쯤 가린 독특한 패션을 선보였다.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렸던 멜라니아 여사가 두 번째 영부인 직책 수행을 앞두고 독립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짙은 감색의 코트와 펜슬 스커트, 목 위로 올라오는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했다. 구두 역시 같은 색의 굽이 높은 펌프스를 신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 도중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볼에 입을 맞추려 하고 있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가 쓴 챙이 넓은 모자 탓에 입을 맞추지 못해 화제가 됐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눈길을 끈 것은 챙이 넓은 커다란 모자였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모자를 깊게 눌러써 고개를 살짝만 숙여도 표정조차 관찰하기 어려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전 멜라니아 여사의 볼에 입을 맞추려다 챙에 막혀 닿지 못하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이날 의상은 멜라니아 여사가 독립성과 주체성을 강화하고자 한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 취임식에서 모자를 쓰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멜라니아의 모자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든 볼 수 없도록 고안된 의도적인 것이었다”며 “단단히 단추를 잠근 코트와 모자는 접근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냈는데, 대통령 직계 가족이 국가의 새 얼굴로 자리하는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모습은 남편이 정계에 나선 이후 쌓아온 폐쇄적 이미지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며 “남편이 취임선서를 하는 동안에도 모자와 코트를 벗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식 패션 갑옷을 입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는 마치 죽은 마피아의 부인이나 이름 없는 종교 집단의 고위 성직자 같은 인상을 풍겼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실내 대통령 취임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이날 멜라니아 여사의 의상은 미국 신진 디자이너 애덤 리페스가 디자인했다. 모자 역시 또 다른 미국 디자이너 에릭 자비츠의 제품으로 추정된다. 멜라니아가 취임식 의상으로 미국 디자이너의 제품들을 선택한 것은 미국 우선주의와 통합의 메시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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