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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들면 ‘매직 브레인’으로 불러주세요”

입력 : 2025-01-21 22:00:00 수정 : 2025-01-21 22: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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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최연소 사령탑’ 소노 김태술 감독

“시즌 중간에 부임… 1주 휴식기 반가워
전술·수비 등 선수들과 소통 가장 중요
기회가 왔을때 놓치지 않는 플레이로
주전 부상 악재 딛고, 꼭 봄농구 할게요”

“이렇게 긴 시간 팀 전술훈련을 해본 건 처음이죠.”

 

김태술(41) 고양 소노 감독은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올스타 휴식기가 누구보다 반갑다. 그는 이번 시즌 개막 후인 지난해 11월 김승기 전 감독의 사퇴로 갑작스럽게 사령탑에 올랐다. 그러다 보니 김 전 감독이 빚어 놓은 팀에 자기 색깔을 입힐 시간이 부족했던 터다.

고양 소노 김태술 감독이 지난 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KBL 제공

20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중간에 팀을 맡다 보니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하루 훈련하고 다음 날 경기 뛰는 일정을 반복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 감독은 “주어진 일주일 동안 부족했던 수비훈련에 집중하는 한편 공격에서 역할이 겹치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동선도 다시 짜고 있다”며 “이제 두 달 정도 팀을 지휘하다 보니 선수들도 내 스타일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게 보인다”고 소개했다.

 

1984년생인 김 감독은 리그에서 가장 어린 사령탑이다. 여기에 프로팀에서 코치 경험조차 없었기 때문에 우려도 컸다. 하지만 김 감독은 소통을 무기로 빠르게 팀을 융화해 나갔다. 김 감독은 “감독 제의가 왔을 때 몰래카메라 같은 이벤트인 줄 알았다”며 “구단에서 젊은 감독이니까 밝은 모습을 기대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리그 최연소 감독이라는 타이틀보다 감독이라는 자리 자체가 무겁다는 걸 느낀다”며 “나이 상관없이 경기장 안에서는 무조건 더 많은 승수를 쌓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수평적인 관계라고 선수들과 형, 동생처럼 지내는 걸 뜻하는 게 아니다”라며 “예전에 주입식으로 훈련했다면 이젠 전술에 대해 토의하고 패턴 플레이를 할 때 서로 대화하면서 맞춰가자는 것”이라고 자신의 소통관을 설명했다.

 

해설가 출신 젊은 사령탑을 새롭게 선임했지만 김 감독의 소노가 고양 팬들에게 첫 승을 안겨주기까지 9경기가 필요했다. 김 감독은 “패턴 수비나 전술, 이런 것들을 다시 맞춰나가는 게 힘들었고, 부상선수도 많았다”며 “게임을 치를 때마다 경기력이 좋아져서 곧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던 게 힘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연패에 고전한 김 감독은 소노를 맡아 20경기를 치러 5승15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소노는 10승20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봄 농구 마지노선인 6위 원주 DB와 승차는 4경기. 이번 시즌 남은 경기가 24경기인 만큼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김 감독 생각이다. 김 감독은 “아무리 팀 멤버가 좋다고 해도 스포츠엔 항상 변수가 있고 경기는 어디로 흘러갈지 예상할 수 없다”며 “남은 시즌을 치르는 동안 분명 기회는 한 번 올 것이고, 소노는 그 기회가 올 때까지 덤비지 않고 꾸준하게 우리 플레이를 가져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부상이다. 에이스 이정현이 발목을 다쳐 빨라야 2월 말 복귀가 가능하다. 주장 정희재와 슈퍼루키 이근준도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김 감독은 “소노에는 25명의 선수가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분명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선수가 분명 나타난다”고 희망했다. 현역 시절 어린 나이에도 화려한 플레이로 ‘매직 키드’로 불렸던 김 감독은 ‘매직 브레인’이라는 별명을 꿈꾼다. 그는 “성적이 증명돼야 좋은 호칭도 붙을 것”이라며 “열심히 공부하고 또 배워서 ‘매직 브레인’으로 불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었다.

 

소노는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창원 LG와 후반기 첫 경기를 갖는다.


고양=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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