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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도 당황했다…이재명 “지지율 떨어진 이유 찾아봐라”

입력 : 2025-01-22 10:10:00 수정 : 2025-01-22 09: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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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지율 역전현상…野 “여론조사 조작 영구퇴출”

친야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업체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가 22대 총선 이후 최대치인 38.1%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원인 분석을 지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입장해 휴대폰을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은 방송인 김어준씨가 라이브방송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며 얼굴을 쓸어내리는 모습. 연합뉴스‧김씨 유튜브 채널 캡처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 꽃’은 지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에서 두 정당 간 지지도 격차는 5.1%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안에 들었다는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오차범위 밖이었던 일주일 전 결과와 비교해 5.6%포인트 줄었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0.7%포인트 내린 민주당 43.2%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같은 기간 4.9%포인트 오른 38.1%였다. 이 업체 기준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해 4월10일 치러진 22대 총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지난해 12월23일 조사(24.2%)에서 민주당(52.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이후 26.8%→33.2%→38.1%로 3주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김씨는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라이브 방송에서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양당 격차는 총선 직전 2월 3주차, 모든 언론이 민주당 공천을 공격할 때 2.9%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던 것 이래로 가장 좁혀진 것”이라며 “물론 (지금도) 조국혁신당까지 합치면 (격차가) 10%포인트가 넘긴 한데 민주당 단독으로도 10%포인트 (격차)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특히 보수층 결집 대목을 언급할 때 얼굴을 쓸어내리고 웃으면서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저희가 이번에 조사하면서 굉장히 특이한 지점을 발견했다. 보수층이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전화를 받는다”며 “예를 들어 70대 여성층은 잘 안 차는데 순식간에 다 찬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나. 적극적인 수준을 넘어서 전화를 바로 받는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꽃 제공

 

민주당은 ‘지지율 하락’ 여론조사와 관련해 ‘여론조사 기관 관리 강화’를 예고했다. 사실상 여론조사에 대한 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인데, 민주당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 특별위원회(여조특위)’는 전날 1차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관련 부정 혐의로 제재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와 같은 조사기관을) 영구히 퇴출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도 원인 분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이렇게 나오는 정확한 이유를 분석해 달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지시에 “최근 여론조사 흐름이 보수 지지층 과표집에 따른 현상”이라는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비명계에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에 보내는 경고”라는 반응도 나온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이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우상호 전 의원도 “윤석열의 시대가 가면 바로 민주당과 이 대표에 대한 현미경 검증이 시작된다”며 “완전히 바뀌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여조특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를 가지고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며 “당도 무슨 심의위원회 만들어서 대처한다는데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용진 전 의원도 “조급해서 ‘여론조사는 가짜야’ 이렇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이양수 사무총장. 뉴스1

 

국민의힘 역시 “또 검열에 들어가느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은 같은 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자당 지지율이 높을 땐 말이 없더니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자 ‘여론 호도’라는 비판을 퍼붓는다”면서 “카카오톡 검열에 이어 여론조사 검열까지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도 “최근 민주당 정당 지지도가 국민의힘에 뒤처지거나 비슷하게 나오자 조사 기관을 검열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전국지표조사(NBS)와 한국갤럽 등 주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지난 20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는 46.5%, 민주당은 39.0%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 꽃’ 조사는 통신3사에서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CATI)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전체 응답률은 17.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회의 탄핵소추 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기록했다는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의 여론조사에 대해 민주당이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선관위 측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지난 17일 회의를 열어 이의신청을 기각하기로 결정했고, 이를 20일 민주당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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