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중금속·배출 해독 도움 줄 수 있어”
#.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5) 씨는 출·퇴근길에 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이 칼칼하고 답답함을 느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씨는 최근 물을 많이 마시고, 폐 건강에 좋은 음식인 배와 도라지를 섭취하기 시작했다. 유산소 운동을 통해 땀을 배출하며 체내에 쌓인 유해물질을 줄이는 데 신경 쓰고 있다. 김 씨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내 환기를 자제하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며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몸속으로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며 매년 약 700만 명이 이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고 발표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역시 미세먼지가 심혈관 및 폐 질환 발병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2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실외 미세먼지와 오존으로 인한 조기사망률은 인구 100만 명당 ▲중국(2052명) ▲인도(2039명) ▲카스피해 인근(1110명) ▲한국(1109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조기사망률을 기록하며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미만, 초미세먼지는 2.5㎛ 미만으로 매우 작아 호흡기에서 쉽게 걸러지지 않고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다. 이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심혈관 질환, 뇌졸중, 인지장애, 우울증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초미세먼지는 혈관 벽을 통과해 혈액 속으로 들어가 몸속을 떠돌며 뇌, 신장, 간 등 주요 장기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뇌 마비나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삼겹살과 같은 기름진 음식이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는 혈액투석으로도 걸러지지 않을 만큼 작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방법은 현재까지 없다"고 강조한다. 미세먼지가 몸속에 쌓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외출 시에는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먼지가 발생할 수 있는 청소나 조리를 할 때도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미세먼지를 완전히 배출하는 방법은 없지만 일부 식재료가 체내 중금속 배출과 해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식재료로는 마늘, 미나리, 해조류 등이 있다.
마늘은 알리신 성분은 살균 효과가 뛰어나며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노폐물 축적을 방해한다. 미나리는 중금속 배출과 혈액 정화에 도움을 준다. 미역 등 알긴산 성분이 포함된 해조류는 중금속 배출과 호흡기 점막 강화에 효과적이다.
호흡기를 보호하려면 생강과 도라지도 유용하다.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은 기관지 보호와 항염 작용을 촉진하며, 생강은 폐 감염 위험을 낮추고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한다.
미세먼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다. 맹물을 자주 마시기 힘들다면 중금속 배출과 기관지 보호에 효과적인 카테킨 성분이 풍부한 녹차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라면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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