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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덕 본 사람들은 해외여행 간다’...설 연휴 공항 442만여명 몰려 대혼잡 전망

입력 : 2025-01-22 09:21:29 수정 : 2025-01-22 09: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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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경기 불황과 안타까운 제주항공 참사에도 올 설 연휴 공항을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날 연휴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간 이어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급증하는 추세다.

 

온가족이 모이는 명절이지만 모처럼 긴 연휴에 가족과의 만남은 잠시 뒤로 미루거나 또는 함께 여행을 택한 이들이 늘은 것이다. 이에 우스갯소리로 ‘조상 덕 본 사람들은 해외여행 간다’는 말이 소셜미디어 등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22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올 설 연휴 전국 14개 공항을 통해 442만여명이 국내선과 국제선 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설 연휴는 정부가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연차를 내면 최장 9일의 황금연휴도 가능해 국제선 항공기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승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열흘간 설 연휴 특별대책을 시행한다.

 

이 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총여객은 214만1000명으로 일일 평균 21만4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일일 평균 19만명보다 12.8% 증가할 것으로 공사는 내다봤다.

 

설 연휴 중 인천공항에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날과 출발여객이 가장 많은 날은 오는 25일로 예상된다. 이날 22만8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되며, 출발 여객도 12만4000명으로 전망된다.

 

연휴기간 도착 여객이 가장 많은 날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달 30일 12만1000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날 연휴(1월25일~30일) 해외 항공권 예약은 전년 연휴(2월9일~12일)와 비교해 약 두 배 이상 늘었다.

 

증가세를 보면 동남아는 4배, 일본은 1.5배, 그외 지역도 평균 1~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여행 수요 역시 긴 휴일로 총예약량이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일본'과 '베트남' 비중이 컸지만, 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공사는 최근 출국 수속에 소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특별 교통대책을 시행한다.

 

최근 인천공항은 4단계 사업 확대 이후 보안검색 소요 시간이 예전보다 증가했다는 승객 불편이 제기됨에 따라 출·입국장을 기존 보다 30분 조기에 오픈하고 보안검색대를 기존보다 확대해 터미널 혼잡을 완화할 방침이다.

 

한국공항공사도 같은 기간 전국 13개 공항에 설연휴 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지난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한 무안공항은 오는 4월18일까지 폐쇄한다. 이에 따라 공사는 무안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공항에 대해 설연휴 특별교통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이기간 국내선과 국제선 이용객은 각각 168만명과 60만명 등 총 228만명으로 일평균 이용객은 전년과 같은 수준인 23만여명으로 예상된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안전하고 편안한 귀성, 귀경길이 될 수 있도록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 동안 공항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설 연휴를 앞두고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모두 올랐고 석탄·석유제품 등 공산품 가격도 상승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오른 119.51(2020=100)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올랐다. 연간 상승률은 1.7%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지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로 간주한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농산물(+3.4%)과 축산물(+3.7%)이 모두 오르면서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수산물은 0.2% 하락했다.

 

전월 대비 가격 상승률이 컸던 품목은 △감귤(+22.6%) △무(+22%) △닭고기(+14.3%) △쇠고기(+4.1%) 등이다.

 

아울러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원재료(+1.7%)와 중간재(+0.5%), 최종재(+0.7%)가 모두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공산품(+1.0%)과 농림수산품(+2.8%)이 모두 오른 영향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내공급물가가 두 달 연속 0.6% 오른 것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에 비해 수입물가가 큰 폭 상승한 영향"이라며 "1월에도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어 수입물가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생산자물가는 국내 경기 동향이나 공공요금 조정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체적인 방향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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