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A 아파트의 한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는 김모(45) 씨는 지난해 한 달 관리비로 762만9430원을 지불했다. 이 아파트는 고급 커뮤니티 시설과 개인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24시간 상주하는 전문 보안팀이 관리한다. 김 씨는 "프라이버시와 편의를 위해 이 정도 관리비는 감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아파트 중 월 관리비가 가장 높은 금액은 762만9430원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월 난방비가 최대 99만9997원이 부과된 가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인 아파트아이는 21일 지난해 전국 아파트 관리비를 분석한 ‘2024 관리비 총결산 리포트’를 발표하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아파트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높은 월 관리비를 납부한 가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남동은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등 초고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이다.
이번 데이터는 아파트아이 플랫폼을 통해 집계된 전국 약 4000만 건의 관리비 조회 기록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2024년 월세 1000만 원 이상 고가 신규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서초구로 집계됐다. 서초구는 반포 지역을 중심으로 신축 단지의 공급이 활발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서울에서 월세 1000만 원 이상으로 계약된 신규 거래는 총 161건이며, 이 중 46건이 서초구에서 발생했다.
3년 연속 1위를 지켜왔던 용산구는 올해 처음으로 서초구에 자리를 내줬다. 용산구에서는 38건의 고가 월세 거래가 체결됐으며, 이어 ▲성동구(34건) ▲강남구(32건) ▲영등포구(5건) 순으로 나타났다.
서초구의 고가 거래는 반포동 신축 단지가 주도했다. 특히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원펜타스’에서 13건의 월세 1000만 원 이상 계약이 체결됐다. 대표적으로 전용면적 191㎡는 월세 1600만 원, 보증금 10억 원에 거래됐으며, 전용 155㎡도 같은 월세 금액에 보증금 2억 원 조건으로 계약됐다.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도 고가 월세 거래가 이어졌다. 전용 133㎡는 월세 1400만 원, 보증금 5억 원에 계약됐으며, 전용 116㎡는 월세 1100만 원, 보증금 2억 원으로 거래됐다.
2023년 영등포구에서도 월세 1000만 원 이상 거래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신축 단지 ‘브라이튼여의도’에서는 전용 132㎡가 월세 1550만 원, 보증금 1억 원에 거래되며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전용 84㎡는 월세 1000만 원, 보증금 18억3000만 원에 계약되기도 했다.
지난해 최고가 월세 거래는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서 나왔다. 해당 단지의 전용 198㎡는 11월에 월세 3500만 원, 보증금 10억 원에 계약됐다. 이는 2022년 같은 면적이 월세 26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2년 만에 900만 원이 오른 금액이다. 2023년 용산구 ‘나인원한남’에서 기록된 역대 최고가 월세 4100만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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