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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마용성, 매물 적체·관망세 확산…‘대세 하락’ 전환 임박?

입력 : 2025-01-23 05:00:00 수정 : 2025-01-23 06: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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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부담, 금리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 수요자들 관망세 부추겨”



“분양가, 대출 부담, 금리 상승 등이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

#. 자영업자 김모(42) 씨는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아파트 매매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한 그는 최근 들어 매물이 증가하고 가격 협상 여지가 커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같은 단지의 비슷한 평형 매물 중 일부는 최근 호가를 5% 이상 낮췄다. 인근 중개업소 측은 "지난 몇 달 동안 매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매수 문의는 줄어들고 있다"며 "매도자들이 가격을 점점 낮추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비슷한 상황은 강남구뿐만 아니라 서초구와 송파구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에 거주 중인 직장인 박모(38) 씨는 "이웃 중 몇몇이 아파트를 매도하려고 하는데,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가격을 다시 조정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매물이 증가하며 매매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뿐만 아니라, 마포·용산·성동구와 같은 고가 지역에서도 호가가 하락하고 있어, 시장 하락 전환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물량은 8만 980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석 달 전보다 4440건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7월보다도 9979건 늘어난 결과다.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쳤으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으로 인한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35.4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70대를 기록했던 지수는 8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매도자가 더 많은 상황을 나타낸다.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938건으로, 매매가와 거래량 모두 시장의 침체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평당 4700만 원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11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1428만 원으로 전월 대비 0.54% 상승해 평당 4719만 5000원에 이르렀다.

 

고분양가 부담으로 인해 일부 단지에서는 계약 포기 사례가 발생하고, 무순위 청약(줍줍)을 통한 미분양 해소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수도권에서는 평당 분양가가 2906만 원으로 소폭 하락해, 서울과의 분양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 부담, 금리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수요자들의 관망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 청약 시장에서는 강남 3구가 여전히 높은 수요로 흥행이 예상되지만, 강북 및 외곽 지역에서는 미계약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부동산 시장은 매물 적체와 관망세 속에서 하락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분양가와 대출 부담, 금리 상승 등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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