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 콘크리트 둔덕 없앤다… 경량 철골 구조로 교체

지난 2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ARAIB) 관계자들이 로컬라이저(방위각 표시 시설)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대책으로 전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을 없애는 등 비상 착륙 때 우려되는 요소를 제거한다.

22일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등 공항시설 안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정부는 전국 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을 비롯한 각종 안전시설과 공항 전반에 걸친 특별 안전 점검을 실시했고 이후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불러모아 회의를 했다.

회의 결과 콘크리트 둔덕을 제거해야할 공항은 무안공항 외에도 김해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광주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 사천공항 등 7곳이었다. 김해공행과 사천공항은 제거해야할 콘크리트 둔덕이 2개나 있었다.

국토부는 공항의 방위각 시설 기초대를 지하화하고 경량 철골 구조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콘크리트 둔덕 제거는 가능한 올해 상반기 중으로, 늦어도 연내 마무리를 추진한다.

또한 활주로 길이가 권고기준인 240m보다 짧은 공항은 무안공항, 김해공항, 여수공항, 포항경주공항, 사천공항, 울산공항, 원주공항 등 7개로 나타났다.

이들 공항에 한해서 구역 확대를 추진하되 공항 부지 내에서 공간 확보가 여의치않을 경우 활주로 이탈 방지 시설(EMAS) 도입 등을 통해 충반한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설립단계에 있는 가덕도신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등 7개 공항에 대해선 항공기 비상 착륙 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다음달엔 조류 충돌 관련해서도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하루라도 빨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 항공 분야는 물론, 도로·철도·건축물 등 시설에 대한 안전성을 재검토하고 필요한 조치는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공항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 개량 사업 당시 한국공항공사 사장이었던 손창완 전 사장이 전날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손 전 사장은 21일 경기도 자택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양다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