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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잡아 싹 다 정리하라’ 지시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간첩 체포인 줄 알았다”

입력 : 2025-01-23 05:32:00 수정 : 2025-01-22 15: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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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출석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통화 뒤
정치인 체포지시라는 것 깨달아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싹 다 정리하라”는 지시에 간첩단 사건인 줄 알았다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통화한 뒤에야 정치인 체포지시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22일 밝혔다.

 

홍장원(왼쪽)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뉴시스

 

홍 전 차장은 이날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출석해 계엄 선포 전후로 윤 대통령, 여전 사령관과 나눈 통화 내용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오후 8시 22분쯤 윤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한 두시간 후에 중요하게 전달할 사항이 있으니까 대기하라’고 말했고, 대기 중 비상계엄 소식을 TV를 통해 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이 국가 핵심 정보기관인데 비상 상황이라는 부분에서 정보 판단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비상계엄이 발효됐는가”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홍 전 차장은 10시 53분쯤 윤 대통령에게 “이번에 다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하라”는 전화를 받았는데 “그때 목적어가 없어서 누구를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후 여 전 사령관과 통화를 통해 정치인 체포 지시를 정확히 알기 전까지는 “(싹 다 잡아들여라는 지시가) 국내에 장기 암약하던 간첩단 사건을 적발했나보다, 그래서 긴급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홍 전 차장은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정치인 체포와 관련해 보고했다고 거듭주장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1회 국회(임시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대통령께서 정치인을 체포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라고는 보고하지 않았다”면서도 “정황상 관련된 보고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11시 6분에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하고 11시 30분에 원장님께서 지시하셔서 집무실에서 긴급 정무직 회의가 열리는데 방첩사한테 받은 내용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말씀 안 드릴 수 있나”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의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인지 묻는 국민의힘 김성원의원 질의에 “저한테 보고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제 명예를 걸고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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