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참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취임식과 캔들라이트 만찬, 스타라이트 무도회 등에 참석해 트럼프 정부 주요 각료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과 소통했다.
취임식 전날 국립건축박물관에서 개최된 캔들라이트에서는 신행정부의 마크 루비오 미 국무부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나 환담했다.
타라이트 무도회에는 김 부회장 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부부만이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4박5일의 일정 동안 트럼프 신행정부의 주요 국방안보 책임자들과 다수의 공화당 상하원 의원 및 글로벌 방산기업 최고경영자(CEO) 등과 미팅했다. 더그 버검 내무부장관 후보자와는 신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한·미간 조선과 방산 분야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 사업을 하는 한화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미국 조선업 재건과 관련해 “선박 건조에 동맹국들도 이용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는 유럽과 아시아 미국 동맹국의 군비확장으로 이어져 한국 방산업체가 수혜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그룹은 조선, 방산,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군함 사업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으며, 국내 처음으로 미 해군 MRO 사업 2건을 수주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10개국에 수출된 K9 자주포를 중심으로 미 국방 조달 시장 공략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국방부 핵심 관료 출신이자 방산 전문가인 마이클 쿨터를 해외사업 총괄 대표로 선임해 방산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큐셀은 올해 안에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북미 최대의 태양광 제조기지 ‘솔라허브’를 완공 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미국 내 발전사업과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또한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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