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3세대 강판’을 앞세워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0여 년의 연구 개발을 거쳐 올해 3세대 강판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3세대 강판은 차세대 자동차 강판을 말한다.
자동차 강판은 안정성을 위한 고강도와 디자인을 위한 고성형성이 동시에 요구되는데, 이 두 성질은 반비례 관계에 있어 강도를 높이면 성형성이 떨어지고 성형성을 높이면 강도가 낮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3세대 강판은 이런 특성을 넘어서 고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성형성을 높인 고성능 강판이다.
현대제철이 이번에 상용화하는 3세대 강판은 1.2GPa급의 고강도 제품이면서도 곡면 성형도 가능한 뛰어난 가공성을 갖췄다. 기존 1.0GPa급 초고장력강보다 무게도 10% 이상 가볍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철강 부문 계열사로서, 3세대 강판을 우선적으로 현대차·기아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미국에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센터인 조지아 스틸서비스센터(SSC)를 가동했으며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는 푸네SSC를 착공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미주 지역 자동차 강판 공급을 위해 미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신년사에서 “무역 블록화 및 공급망 규제로 인해 수출경쟁력 강화와 현지 판매체제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이에 대응할 글로벌 사업 거점을 확보해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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