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이 최근 굴비 판매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자 굴비과를 만드는 등 굴비산업 살리기에 나섰다.
22일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해 영광 굴비 판매량은 5625t으로 전년도 1만 1158t보다 49.6% 급락했다. 1년새 굴비 판매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2020년 1만5000t의 30%가량에 불과하다.
매출액도 같은 2023년 2050억원에서 지난해 1803억원으로 12%가량 줄어들었다. 지역 굴비 판매업체도 461곳에서 448곳으로 점차 줄고있다.
이처럼 굴비 판매량이 급감한 데는 굴비의 재료인 참조기 수확량이 크게 줄어기때문이다.
지구온난화 등에 따른 기후 변화로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영광 앞바다의 참조기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굴비 판매량 감소의 또 다른 원인은 설과 추석 등 명절에 80%이상 판매되는 굴비를 대신할 대체 선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영광 굴비의 명성을 되찾기위해 영광군이 나섰다. 굴비 판매를 전담할 부서를 만들었다. 지난 1일자로 해양수산과를 굴비해양수산과로 명칭을 바꾼 것이다. 이 부서의 목표는 영광 굴비의 판매와 매출을 올리는 데 있다.
굴비과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가공업체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굴비의 소비를 촉진하고 판매를 홍보하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굴비과 핵심 팀인 천열염젓갈팀에도 굴비를 넣어 굴비천일염젓갈팀으로 바꿨다. 젓갈팀은 염전 노동자 쉼터 마련과 염전 장비 지원, 군유염전관리, 수산물 공동가공시설 및 유통센터 현대화 등 사업을 추진한다.
영광군 관계자는 “명절 선물이 다양화하면서 굴비 판매량이 크게 줄고 있는 추세”라며 “그동안 굴비 사업을 검토해 잘된 점은 계속 이어가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는 장기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