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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선 출마 깊은 고민 중”… 유승민 “내가 후보 돼야 이재명 이겨”

입력 : 2025-01-22 19:03:19 수정 : 2025-01-22 21: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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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 가시화에 몸푸는 與 잠룡들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험 쌓은 공공재”
유승민 “늘 대선 도전 꿈 갖고 있던 사람”
안철수 “확장성에선 내가 제일 경쟁력”
홍준표 “차기 대선후보 자격으로 방미”

집권여당 국민의힘 소속 ‘잠룡’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와 현직 대통령 체포·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이어지면서 조기대선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져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명확히 답변하긴 이른 시점”이라면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대선이 치러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전제로 가정해 대선 출마 여부를 말씀드리는 것은 일러도 너무 이른 행보”라고 말하면서도 10여년에 걸친 자신의 서울시장 경험을 내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오 시장은 2006년부터 2011년, 2021년 4월부터 지금까지 시장직을 지내고 있다. 그는 “4선 서울시장으로서 꾸준히 여러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경험을 쌓은 건 공공재”라며 “이런 공공재는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국민은) 국정 운영의 노하우와 지식과 정보 앞에서 한없이 겸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의 자질을 갖춘 지도자를 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2017년 대선에서 바른정당 후보로, 2022년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경선후보로 출마했던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한 방송사의 유튜브 인터뷰에서 “나는 늘 대선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던 사람이고 버리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도 출마 선언은 탄핵 심판을 지켜본 뒤에 해야 한다고 했다.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유 전 의원은 “내가 후보가 돼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이길 수 있다”면서 자신의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또 다른 잠룡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 “‘전광훈 목사’가 좋아하는 분들이 후보가 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정면승부’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낮은 국민의힘 당내 지지도를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 유 전 의원과 함께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도 최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기대선 출마 가능성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만약 탄핵이 인용되고 선거에 나간다면 ‘확장성에선 내가 제일 경쟁력이 있다’고 설득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나”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하게 정치 현안에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홍 시장은 자신의 발언을 모아 책을 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홍 시장은 전날 SNS에 “차기 대선후보 자격으로 8년 만에 워싱턴에 방문했다”고 적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 장관은 출마 여부에 “정치를 한다고 이야기한 적도 없다”(7일 고용노동부 기자단 간담회)며 손사래를 치고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그가 출마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언론 접촉을 삼가며 ‘정중동’ 자세를 유지 중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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