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26.77% 보유한 2대 주주
2011년 인수 추진했다 ‘불발’
티웨이에 경영개선요구서 발송
3월 주총서 예림당과 힘겨루기
에어프레미아 인수·합병도 고려
현실화 땐 항공업계 ‘지각변동’
국내 최대 리조트기업 대명소노그룹이 2011년 이후 14년 만에 티웨이항공 인수를 재추진하면서 대형 저비용항공사(LCC) 탄생 가능성이 점쳐진다. 티웨이항공 외에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모두 확보해 양사를 합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서다.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20일 티웨이항공 측에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 전달,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등을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경영진의 전면 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도 전달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경영개선 요구가 티웨이항공 성장을 위한 선제 조처란 입장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주주제안을 통해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한 의안 상정을 요청하고 새 이사회를 꾸릴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의 최대 주주는 티웨이홀딩스와 모그룹 예림당이다. 양사의 지분율은 14일 기준 30.06%,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은 지분 26.77%를 보유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지분율이 16.77%,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이 10%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8월 사모펀드 운용사 보유 지분을 모두 매입해 2대 주주가 됐다.
3월 예정된 정기 주총에서 소노인터내셔널의 이사회 장악 여부가 향후 경영권 분쟁 향방을 가릴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 등기임원 7명 중 정홍근 대표를 비롯한 4명의 등기임원 임기가 3월 만료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우선 3월 이사회를 새로 구성해 경영 개입을 본격화하고 추후 지분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예림당 지분을 소노인터내셔널이 인수할 여지도 있다. 대명소노그룹의 자금력이 출판업을 하는 예림당보다 우세하단 분석이 지배적이어서다.
관건은 가격이다. 앞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로 재직할 당시 매물로 나온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다가 비싼 가격 탓에 인수를 포기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등을 통해 항공업에 진출한 뒤 그룹이 보유한 해외 리조트, 호텔 사업과 연계해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은 2022년부터 미국 워싱턴과 프랑스 파리 등 주요 관광지 호텔·리조트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다른 LCC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에도 나설 가능성이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22% 중 절반인 11%를 581억원에 인수했다. JC파트너스 잔여 지분 11%를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도 확보해 사실상 2대 주주에 올랐다. 현재 에어프레미아 지분은 AP홀딩스 우호지분 46%, 소노인터내셔널 11%, JC파트너스 우호지분 11%, 기타주주 32% 등으로 구성된다.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두 항공사를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합병 시 국내·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미주까지 아우르는 장거리 노선 확보를 통해 새 항공사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국적 양대 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이어 대형 중·장거리 LCC 출범을 통한 항공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과정에서 두 항공사가 취항하던 유럽 4개 노선을 이관받은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LCC로 분류되지만, 단거리보다는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항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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