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보다 1주 앞당겨 25일 훈련 시작
한화·KIA·삼성, 적응 위해 발빠른 출국
日·대만 팀들과 붙어 실전 감각 기르고
6팀은 2차 캠프 오키나와서 연습 경기
2025년부터 연장 11회… 2026년 亞쿼터 도입
프로야구 스프링캠프는 따뜻한 외국에서 기량을 가다듬고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시간이다. 1차 훈련에서는 기술훈련 등에 집중하고 2차 캠프에서는 실전을 통해 주전감을 고른다. 그래서 스프링캠프는 시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정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겨울잠을 깨고 스프링캠프에 돌입해 본격적인 2025시즌 준비가 시작됐다. 원래 1월 말까지는 비활동기간이라 단체훈련이 금지돼 있었지만 올해는 그 시계가 일주일 정도 빨라졌다. KBO와 프로야구선수협회 합의로 단체훈련 개시를 1월25일로 앞당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BO리그 구단들은 22일부터 출국길에 나섰다. 훈련은 25일부터이지만 시차 등 현지적응 시간을 갖기 위해 가장 먼저 한화와 삼성, KIA가 움직였다.
한화는 이날 1차 캠프가 마련된 호주 멜버른으로 떠났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팬들이 한화가 좀 많이 달라졌구나를 느낄 수 있는 시즌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한화는 다음 달 20일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2024시즌 통합 챔피언 KIA 선발대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출국했다. 후발대는 23일 출국한다. KIA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우승 선물로 선수단 전원이 왕복할 때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 KIA는 2월에는 오키나와에서 2차 훈련을 시작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출국에 앞서 “투수 파트는 크게 우려할 부분은 없다”며 “다만 외국인 타자가 바뀌었고, 포지션도 외야에서 내야로 바뀌었기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비즈니스석 탑승에 대해 “컨디션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탈 때는 모르는데, 내릴 때 확실하게 다르다. 비즈니스석 탑승이 선수들의 동기부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 “감사하고, ‘우승하면 또 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주려 한다”며 웃었다.
삼성은 미국령 괌으로 떠났다. 당초 1, 2차 캠프 모두 일본 오키나와에서 차릴 예정이었으나 박진만 감독의 요청으로 1차 캠프를 괌으로 변경했다. 괌 캠프는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괌 훈련시설 보완을 위해 흙 150t을 투입해 정비하는 등 신경 썼다. 삼성은 다음달 5일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LG와 SSG, 키움, NC도 미국에 1차 캠프를 차린다. LG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SSG는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키움은 애리조나주 메사로 23일 출국한다. 두 팀 모두 2차 훈련지는 오키나와다. 지난 19일 먼저 출국한 이숭용 SSG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본, 루틴, 근성 등 프로의식을 강조하고, 선수들이 주도적인 훈련을 통해 각자의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NC는 30일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이동한다. 키움과 NC의 2차 캠프지는 대만이다.
한화와 더불어 호주에는 두산과 KT가 모인다. 두산은 24일 호주 시드니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나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훈련을 갖는다. KT는 26일 호주 절롱에서 훈련을 시작해 일본 오키나와로 간다. 롯데는 유일하게 대만 타이난에서 1차 훈련을 한 후 일본 미야자키에 2차 캠프를 차린다. 6개 구단이 찾을 오키나와(2차 캠프)에서는 구단 간 연습경기가 자주 열릴 예정이다. 미야자키에서는 일본 구단들과 한국 팀들이 참가해 매년 열리는 ‘구춘 베이스볼게임’이라는 연습리그가 기다리고 있다. 대만에서도 대만 프로팀 등과 실전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KBO는 이날 2025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2025시즌부터 기존 12회까지 치르던 연장전을 11회로 축소하기로 했다. 올해 정식으로 피치 클록이 시행되면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가중될 수 있기에 내린 결정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노게임이나 강우 콜드 등이 사라지고 중단 경기는 서스펜디드만 시행된다. 또한 2026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돼 아시아야구연맹 소속 국가 기준 아시아 국적 전체와 호주 국적 선수를 대상으로 팀당 한 명씩 아시아쿼터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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